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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많고 더운 날, 장성 숲길로”…힐링 여행지에서 찾은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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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많고 더운 날, 장성 숲길로”…힐링 여행지에서 찾은 여유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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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름 많은 더운 날 장성을 찾는 여행자가 늘고 있다. 예전엔 뙤약볕만 피하면 다행이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흐린 하늘과 숲의 그늘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땀이 조금 흐를지라도 자연의 냄새와 고즈넉한 분위기에 몸과 마음이 쉬어간다.

 

장성군은 7일 오후 2시 30.2도를 기록했지만, 살랑거리는 바람과 ‘좋음’ 수준의 미세먼지 덕분에 야외 활동에도 여유가 있었다. 습도와 체감 온도가 높았음에도 SNS에는 쌍계루와 장성호, 축령산 숲길, 백양사 산책 인증이 줄을 이었다. “구름이 많아 산책하기 딱 좋은 날”이라 고백한 이 모씨(38)는 “덥지만 연못과 숲에서는 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백양사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백양사

전문가들도 이런 날의 숲 여행 효과를 강조한다. 기상청은 “목이 마르지 않게 수분을 챙기되, 산림이나 문화유산을 찾으면 더위 부담이 확실히 줄어든다”고 조언한다. 특히 필암서원처럼 조용한 사적지에선 전통의 정취와 선비정신을 되새기며 심리적 안정도 얻을 수 있다.

 

커뮤니티 분위기도 비슷하다. “뙤약볕보다 흐린 날의 산책이 훨씬 편하다”, “숲길에서 땀 좀 흘리면 하루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출렁다리와 백양사, 삼나무 숲은 휴가철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다.

 

숲을 걷고, 문화유산을 감상하며, 잠시 멈춰 선 호숫가의 바람을 느껴보는 것. 작고 사소하지만, 이런 짧은 여행이 우리 삶의 리듬을 다시 세운다. 구름 많고 더운 날, 장성의 숲길과 오래된 사찰은 그 소란한 계절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준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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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쌍계루#백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