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반려견 성격 따라 TV도 고른다”…오번대, 최초 시청 척도 개발로 행동 과학 새 지평
IT/바이오

“반려견 성격 따라 TV도 고른다”…오번대, 최초 시청 척도 개발로 행동 과학 새 지평

오예린 기자
입력

반려견의 행동 과학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연구가 미국 오번대학교 연구진에 의해 새롭게 제시됐다. 반려동물 대상 최초로 표준화된 ‘개 전용 TV 시청 척도(Dog Television Viewing Scale, DTVS)’가 만들어지며, 개별 반려견의 성격에 따라 TV 시청 습관과 반응이 극명하게 다르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연구진은 미국 내외 453마리 반려견과 보호자를 대상, 과학적 질문지와 행동 관찰을 병행해 성격·시청 습관·반응 행동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대상에는 생후 2개월 강아지부터 16세 노령견, 미국켄넬클럽 품종견 및 혼합견이 폭넓게 포함됐다.  

 

이번 연구는 사람이 아닌 동물의 시청 데이터에 최초로 행동 과학적 지표를 도입해, 개 성격에 따라 TV 화면의 물체를 실제처럼 추적하는 반응, 소리자극 예민성, 콘텐츠 종류별 선호도 등 구체적인 행동 패턴을 정량적으로 도출했다. 특히 활달하거나 흥분이 잦은 성격의 개는 TV 속 움직임에 실제로 달려들거나 화면을 향해 뛰는 등 능동적 반응을 보였지만, 불안이나 공포 성향의 개는 화면보다는 초인종이나 자동차음 등 특정 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체의 45.5%는 동물 소리 등 생물 기반 자극에 광범위하게 주의를 보였으며, 단순 물체나 사람 위주의 영상보다 강한 반응이 수집됐다.  

특히 이번 기술은 반려견 미디어 콘텐츠 산업과 맞춤형 행동 교정, 스트레스 관리 분야에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할 수 있어 주목된다. 기존 반려동물용 TV 프로그램들이 ‘종합 편성’ 성격을 띠던 데 비해, DTVS 지수를 활용할 경우 성격별 선호 자극, 스트레스 해소 효과, 불안 행동 조기 발견 등의 맞춤형 미디어 처방이 가능하다. 실제 보호자와 수의사 등 현장 전문가들은 반려견 스트레스와 문제행동 교정 분야에서 최신 행동 데이터에 기반한 미디어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반려견 전용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과 맞춤형 음악 등 이종 산업 결합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 영국, 일본 등에서 TV 시청이 반려동물 스트레스 관리와 행동 문제 예방에 긍정적으로 활용된 사례가 발표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동물 미디어 행동 분석 및 표준화된 맞춤형 진단 도구 도입이 걸음마 수준이나, 인공지능 기기 및 행동 데이터 연계를 통한 펫테크 확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오번대 측은 “개 전용 콘텐츠 산업의 기초 데이터이자, 행동 과학 엔지니어링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향후 산업적 파급과 의료·교육 현장 내 실질적 활용도를 더욱 높여갈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연구가 반려동물 행동 분석과 펫 미디어 시장의 융합전환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오번대#반려견tv#성격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