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양식품 주가 7퍼센트 급락…PER 27배 고평가 부담에 차익 매물 출회

임서진 기자
입력

삼양식품 주가가 12월 1일 장중 7퍼센트대 하락세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같은 업종 지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적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치며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기 급등 뒤 조정 국면이 장기화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 24분 기준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종가 1,445,000원 대비 7.00퍼센트 하락한 1,344,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시가는 1,435,000원에서 출발했고 장중 1,440,000원까지 올랐지만 1,300,000원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현재가는 당일 고가와 저가 사이 중하단 구간에서 형성된 모습이다.

출처=네이버페이 증권
출처=네이버페이 증권

거래도 평소보다 활발했다. 이날 오후 3시 24분 기준 삼양식품은 139,443주가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1,861억 1,700만 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0조 1,244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60위에 올라 있다. 상장주식수는 7,533,015주로 집계됐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부각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27.37배로 나타났다. 동일업종 평균 PER 14.06배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익 증가 기대가 크지만, 단기적으로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날 음식료 등 동일업종 지수는 등락률 기준 마이너스 2.12퍼센트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업종 전반에 조정 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상승을 주도했던 대장주인 삼양식품에도 매도세가 확대된 모습이다. 배당수익률이 0.25퍼센트에 그쳐 배당 매력은 크지 않은 점도 방어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눈에 띈다. 전체 외국인한도주식수 7,533,015주 가운데 외국인 보유 주식은 1,408,331주로 외국인 소진율은 18.70퍼센트를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일정 수준 유지되는 만큼 급격한 수급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질 경우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시간대별 시세를 보면 하루 내내 매도와 매수가 치열하게 맞붙으며 넓은 박스권을 그렸다. 오전 9시에는 1,433,000원으로 출발해 1,362,000원까지 내려섰고, 10시에는 1,364,000원에서 시작해 1,309,000원까지 밀린 뒤 1,326,000원에 마감했다. 11시 구간에서는 1,329,000원에서 출발해 1,312,000원 수준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점심 시간대에도 약세 흐름은 이어졌다. 12시에는 1,310,000원에서 시작해 당일 저점인 1,300,000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1,304,000원까지 소폭 되돌림을 보였다. 13시에는 1,303,000원에서 출발한 뒤 1,351,000원까지 반등했다가 1,344,000원 수준으로 되돌아왔고, 14시에는 1,338,000원에서 시작해 1,349,000원 고가를 찍은 뒤 1,348,000원으로 약보합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실적 성장 기대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맞서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 전반에 대해 소비 둔화 우려와 원가 부담 완화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며, 고점에서 급등했던 종목일수록 수급 불안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삼양식품 주가는 업종 전체 수급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 실적 모멘텀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눈치 싸움 속에서 등락을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예정된 주요 기업 실적 발표와 해외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향후 주가 방향성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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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코스피#네이버페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