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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모바일 신분증, 유럽 찾아간다”…라온시큐어, 스페인 기업 협력 시동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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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분증 기술이 글로벌 신원인증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최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스페인 주요 기업과 기관 임원을 초청해 한국형 모바일 신분증 ‘K-DID’의 원리와 도입 사례를 집중 소개했다. 회사는 교육 세미나를 통해 자사의 옴니원 디지털아이디(OmniOne Digital ID) 플랫폼을 전면 시연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신뢰성과 개인정보 보호, 대규모 민간·공공 적용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디지털 신분증 글로벌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라온시큐어는 이번 행사에서 우리아 앤 메넨데스 등 스페인 법률·IT·에너지·유통 분야 22개 대표 기업과 교류하며, 국내외 디지털 신분증 시장의 기술적 모범사례로 K-DID를 부각했다. ‘K-DID’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ID(Decentralized ID) 기술로, 중앙 기관이 개인정보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이용자가 각 서비스에 필요한 검증 정보만 제공하는 보안 구조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위변조 방지 및 신원증명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특히 라온시큐어 플랫폼은 모바일 신분증을 국가차원에서 상용화한 세계 최초 사례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국가별 디지털 ID 프로젝트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참석한 스페인은 2026년 ‘디지털 스페인 어젠다’의 일환으로 올 들어 공식 디지털 신분증 앱 ‘MiDNI’를 내놨다. 라온시큐어는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의 통합 ID 서비스, 코스타리카 대학·협회의 디지털 신원 시스템 구축 등 잇따른 해외 실적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현장 참석자들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ID가 기업 실무와 대국민 행정 효율성 모두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국가 디지털 신분증 플랫폼 및 신원인증 체계 주도권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디지털 신원과 개인정보보호법, 상호인증 규제 등 진입장벽도 높은 만큼,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표준 경쟁과 기술 도입 파트너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한국형 K-DID 모델이 정책 지원과 상업화 양 축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 점이 부각된다.

 

라온시큐어는 이번 스페인 임원단 방문에 이어 페루, 온두라스, 라오스, 아제르바이잔 등 정부 관계자의 본사 방문을 성사시키는 등, K-DID 기반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럽 세미나 개최를 기점으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의 실제 상용화와 해외 수출 확대가 유럽·중남미를 넘어 주요 선진국까지 확산될지 주시하고 있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이번 세미나는 스페인 및 글로벌 기업들과 블록체인 ID 기술 협력의 토대를 확인한 계기”라며, “유럽 등 해외시장에 K-DID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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