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쯤 대구시장 출마 선언"...홍의락, 민주당 경선 구도 띄우기 나섰다
지방권력 교체를 둘러싼 경쟁과 구도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대구광역시 수장을 놓고 출마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대구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국회의원은 16일 내년 6월 치러질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내년 1월께 공식 출마를 선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이날 대구광역시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의원은 향후 민주당 내 경선 방식에 대해 "누구든 출마 선언을 하고 같이 나오면 경선을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당내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 원칙을 천명하며, 대구시장 선거를 전국적 이슈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 일부에서 제기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후보 추대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 내 일부 추대론을 좋게 생각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경선을 해보면 대구시민에게 더 관심거리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추대론을 존중하면서도 경선 과정이 대구 시민 여론을 환기하고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 셈이다.
홍 전 의원은 이날 파란색과 빨간색이 어우러진 넥타이를 착용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실용주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는 "농담으로 그런 얘기하는데 나는 이재명 대통령보다 더 실용적이다. 색깔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당색을 넘어 대구발 발전 전략을 내세우겠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우리도 남이 아니지 않느냐 얘기했던 심정으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 통합 메시지를 언급하며, 대구 민심과 여권 간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여권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홍의락 전 의원 등 여러 인물이 내년 대구시장 선거 출마 가능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당내 공천 룰과 경선 방식, 후보 단일화 여부 등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민주당 지도부와 지역위원회 논의를 거쳐 최종 구도가 가려질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대구시장 선거 결과가 대구·경북 지역 정치 지형 변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와 여야 지도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레이스를 주시하며 향후 공천 전략과 지역 행보를 조율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