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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 3파전 가시화”…박정·한병도 가세, 진성준과 경쟁 구도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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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당내 세력 다툼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권한을 맡을 새 원내 사령탑을 두고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출마를 결심하면서, 당내 계파 재편과 국회 협상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과 한병도 의원이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굳히고 공식 선언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진성준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만큼, 최소 3파전 구도는 확정된 상황이다.

3선인 박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소통과 국회 협상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짧은 잔여 임기라도 원내 전략을 재정비하겠다는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3선인 한병도 의원도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2일 또는 4일 중 하루를 택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주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그는 여야 협상 경험과 정무 감각을 강점으로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뒤따른다.

 

가장 먼저 움직인 인물은 진성준 의원이다. 진 의원은 전날 스스로를 ‘관리형 원내대표’로 규정하며, 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잔여 4개월 임기만 채우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당내 갈등 수습과 비위 의혹 사태 이후 추락한 신뢰 회복을 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돼 온 백혜련 의원도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백 의원은 2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실제 출마 선언을 할지, 불출마 입장을 밝힐지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리당원과 개혁 성향 지지층의 기대를 의식하는 한편, 당내 경쟁 구도와 향후 총선 전략을 두루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서영교 의원도 다시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선 중진인 서 의원이 가세할 경우 3파전을 넘어 다자 구도로 확장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당내에서는 경험을 중시하는 중진 중심 체제와, 세대 교체와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맞부딪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각종 비위 의혹에 휘말려 사퇴하면서 치러진다. 당 지도부 공백에 따른 원내 전략 혼선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가 새 원내대표에게 주어지는 셈이다. 새 원내대표의 임기는 잔여 4개월 정도로, 짧지만 내년 정기국회 마무리와 각종 쟁점 법안 처리, 여야 협상 등 굵직한 현안을 책임져야 한다.

 

선거 결과는 오는 11일 확정된다. 당은 10일부터 11일까지 권리당원 대상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고, 11일 의원총회에서 의원 투표를 진행한 뒤 두 결과를 합산해 최종 당선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리당원 표심과 의원단 선택이 얼마나 엇갈리느냐에 따라 향후 당내 권력 구도와 지도체제 재편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국회 협상력을 회복하고, 비위 의혹 여파로 흔들린 당 이미지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원내대표 선출 이후 내년 정기국회와 총선 전략을 둘러싼 당내 노선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국회는 새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각종 쟁점 법안을 놓고 다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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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박정#한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