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기둥 10.7km 치솟아”…기상청 “한반도 영향 없을 것으로 판단”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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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에서 대표적인 활화산인 킬라우에아 화산이 분화해 화산재 기둥이 상공 10km를 넘게 치솟은 가운데, 우리나라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해외 화산 활동 정보를 긴급 점검한 뒤, 분연주 높이와 위치, 이동 방향을 공개하며 국내 항공기와 기상 부문에 즉각 공유했다.  

 

기상청이 7일 밝힌 화산정보에 따르면 킬라우에아 화산은 한국 시각으로 2025년 12월 7일 06시 06분 분화를 시작했다. 분화 위치는 미국 하와이 지역으로 위도 19.42도 북, 경도 155.29도 서 지점이며, 화산체 해발 고도는 약 1222m로 파악됐다. 분화 과정에서 화산재와 화산가스가 기둥 형태로 솟구친 분연주 높이는 약 1만700m까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위성 관측 결과 화산재가 대기 상층까지 도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화산재 분연주 10.7km 상공까지 치솟아 / 기상청
미국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화산재 분연주 10.7km 상공까지 치솟아 / 기상청

이번 정보는 미국 워싱턴 화산재 주의보센터(WASHINGTON VAAC)의 분석을 기초로 했다. 워싱턴 VAAC는 위성영상과 레이더 자료를 이용해 화산재 확산 범위를 실시간 분석하고, 항공기 운항 안전 확보를 위해 화산재 주의보를 내리는 전문 기관이다. 기상청은 “워싱턴 VAAC에서 제공한 분화 시각, 분연주 높이, 위치 정보 등을 종합해 국내 관계 기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현재까지 분석된 바에 따르면 이번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로 인한 화산재 확산이 한반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층 바람의 흐름, 하와이와 한반도 사이 거리, 대기 순환 패턴 등을 고려한 결과, 국내 상공과 지상 기상 상태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 모델과 관측 자료를 토대로 화산재 이동 경로를 점검한 결과, 우리나라까지 도달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외 주요 화산 활동이 항공 운항과 기상 관측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기상청은 관련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기상청은 “국제 화산감시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며 항공 기상과 연계한 관측·분석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국내 영향이 예상될 경우 추가 정보를 신속히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킬라우에아 분화는 한반도에는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 사례로 분류되지만, 세계 각지 화산 활동에 대한 상시 감시 체계와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해외 화산 분화 정보에 대해 위치, 고도, 분연주 높이 등 주요 정보를 상세히 안내하며 국내 항공 및 기상 관련 기관의 안전 판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과는 별개로, 기상당국의 국제 공조와 감시 체계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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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킬라우에아화산#워싱턴va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