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느껴”…디카프리오, 20대 연인 선호 논란에 간접 답변 파장
현지시각 기준 9일, 미국(USA)에서 공개된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커버 인터뷰에서 헐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자신의 작품 세계와 사생활 원칙을 언급하며 오랜 기간 논란이 돼 온 ‘극단적 연령 차 연애’ 관행을 에둘러 해명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번 인터뷰는 디카프리오의 사생활 관리 방식과 연애 대상 연령을 둘러싼 국제적 관심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
타임이 2025년 ‘올해의 엔터테이너’로 선정한 디카프리오와의 대담은 현지시각 9일 공개됐다. 51세인 디카프리오는 인터뷰에서 “평생 고민해온 부분이다. 뭔가 보여줄 게 있을 때만 나서고 그 외에는 최대한 (대중의 앞에서) 사라지는 것이 제 철학”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자주 보이면 질려할 것이 걱정됐다. 사랑하는 일을 오해하기 위해 사람들 눈에 너무 많이 띄지 않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작품 외 활동에선 최대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카프리오는 그동안 작품 활동과 별도로 연애와 가족사를 거의 공개하지 않는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각국 연예 매체와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 20대 초중반 여성과의 교제 장면이 반복적으로 포착되면서, “연인이 25세가 넘으면 관계를 정리한다”는 의혹과 각종 도표·통계형 기사까지 등장해 국제적인 온라인 논쟁을 불러왔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특정 나이나 교제 패턴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가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느낀다”고 말해 자신의 연애 성향에 간접적인 설명을 덧붙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디카프리오는 2023년부터 27세 이탈리아 출신 모델 비토리아 세레티와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구 연예 매체들은 두 사람이 유럽(Europe)과 미국을 오가며 함께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고 전해 왔지만, 디카프리오는 이번 타임 인터뷰에서도 세레티의 이름을 단 한 차례도 거론하지 않았다. 사생활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자신을 “젊다고 느낀다”고 표현한 대목은, 나이 차가 큰 연애를 지지하는 팬들과 성 불평등·권력관계 문제를 제기하는 비판 여론 모두에게 논쟁의 여지를 남겼다.
디카프리오가 선택한 작품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개봉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에서 중년의 싱글 대디 역을 맡았다. 화면 속에서는 노년과 중년의 책임감, 가족 관계의 갈등을 연기하면서도 실제 사생활에서는 여전히 20대 위주의 연애를 이어간다는 점이 대비되며, 일부 외신은 “스크린 안팎의 나이 감각이 충돌한다”고 평가한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제83회 골든글로브상에서 9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후보작으로 기록됐다. 디카프리오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작품상 부문에서는 한국 감독 박찬욱이 연출한 ‘어쩔수가없다’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영화 산업계에서는 두 작품의 맞대결이 오는 시상식 시즌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여론은 디카프리오의 발언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일부 페미니스트 단체와 인권 운동가들은 소셜미디어에서 “권력과 명성을 가진 중년 남성이 반복적으로 훨씬 어린 여성만을 교제 대상으로 삼는 관행은 구조적 성차별과 연령 차별 문제와 연결된다”고 지적하고, 언론이 그의 연애를 ‘로맨스’로 소비해 온 관행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팬덤을 중심으로 한 옹호 여론은 “성인 간 합의에 기반한 관계를 도덕적으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며 사생활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
타임 인터뷰를 계기로 디카프리오의 사생활 관리 방식과 연애 패턴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부상한 가운데, 그의 발언이 향후 헐리우드 전반의 젠더 인식과 스타 시스템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사회와 대중은 디카프리오가 향후 행보에서 보여줄 사생활 공개 수준과 작품 선택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