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50선 상향 출발…연준 0.25%포인트 인하에 위험자산 선호 회복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의 기준금리 인하와 제롬 파월 의장의 완화적 발언 이후 11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 출발했다. 단기국채 매입 등 유동성 확대 조치가 더해지며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는 양상으로, 국내 증시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51포인트 0.54퍼센트 오른 4,157.51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장 초반 28.32포인트 0.68퍼센트 상승한 4,163.32에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며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초 전장 대비 5.9원 내린 1,464.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와 완화적 신호에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수급은 기관이 이끌고 있다. 기관은 오전 9시 10분 기준 61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50억 원, 237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72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3억 원, 384억 원을 순매수하며 선물 시장에서는 매수세를 확대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FOMC 결과를 소화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5퍼센트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67퍼센트, 0.33퍼센트 상승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퍼센트로 25bp 0.25퍼센트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의 결정과 관련해 시장의 관심은 금리 수준 자체보다는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쏠렸다.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점도표와 파월 의장의 발언을 통해 중장기 금리 방향성을 가늠하려는 분위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에 대해 시장에서 우려한 수준만큼 매파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이 2026년과 2027년 점도표 중간값을 각각 3.4퍼센트, 3.1퍼센트로 지난 9월 FOMC와 동일하게 유지한 점을 들어 중장기 금리 경로가 상향되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또한 한 연구원은 10∼11월 주식시장 조정의 주요 요인이 됐던 미국 단기 자금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12일부터 월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국채 매입을 시작하기로 한 부분적 양적완화 조치가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동성 공급 확대 신호가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범위 안, 그중에서도 상단에 위치해 있다고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둔 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정책결정문에서 향후 기준금리 결정을 설명하는 대목에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문구를 넣어 다소 매파적 뉘앙스를 담았으나, 시장은 파월 의장의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발언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러한 대외 환경 변화 속에 시가총액 상위 IT주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 10분 현재 1.57퍼센트 오른 10만9천700원에 거래되며 11만 전자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36퍼센트 내린 57만9천 원을 기록하며 장 초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른 대형주는 종목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2.42퍼센트 상승했고 셀트리온과 두산에너빌리티는 각각 2.26퍼센트, 1.69퍼센트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0.90퍼센트 상승하며 강보합권을 형성하는 중이다. 반면 SK스퀘어는 1.39퍼센트 하락했고,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은 각각 0.66퍼센트, 0.53퍼센트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도 0.45퍼센트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약 업종이 1.78퍼센트 오르며 가장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의료·정밀 1.59퍼센트, 기계·장비 1.44퍼센트, 증권 1.48퍼센트, 유통 1.36퍼센트, 금속 1.09퍼센트, 금융 0.70퍼센트, 통신 0.49퍼센트 업종도 동반 상승 중이다. 반면 음식료·담배 업종은 0.38퍼센트 하락했고, 종이·목재 마이너스 0.35퍼센트, 섬유·의류 마이너스 0.16퍼센트 업종은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4포인트 0.51퍼센트 오른 939.74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 5.59포인트 0.60퍼센트 오른 940.59에 출발한 뒤 완만한 등락을 거치며 강보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천38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0억 원, 196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리노공업은 1.41퍼센트 오르고 있고, 로보티즈와 알테오젠은 각각 1.06퍼센트, 0.77퍼센트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0.64퍼센트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로노이는 2.04퍼센트 하락했고, 에코프로비엠과 에이비엘바이오는 각각 1.06퍼센트, 0.99퍼센트 내리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연준의 기준금리 25bp 인하와 점도표 동결, 월 400억 달러 규모 단기국채 매입 결정 등 완화적 조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연준의 추가 완화 여부와 미국 단기 자금시장 안정 진행 상황, 국내외 금리와 환율 변동을 주시하며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