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공단·초록우산, 보훈가정·취약 아동 지원 업무협약 체결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지원을 둘러싼 공공기관과 민간 복지기관의 협력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정 복지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미래 세대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협력에 나선 것이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17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전국 보훈가정 및 취약계층 미래 세대의 성장과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보훈가정 자녀와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자립 준비 청년 등으로 지원 대상을 넓혀 실질적인 생활 안정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공단에 따르면 협약은 보훈공단이 보유한 보훈의료복지 분야 역량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아동복지 지원 경험을 결합해, 보훈가정과 취약계층 가정의 아동·청소년에게 보다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거, 난방, 초기 정착 등 생계와 직결된 영역에 지원을 집중해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보훈공단은 협약 첫해인 올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5천만원을 기부했다. 공단은 이 기부금이 강원지역 보훈가정과 취약 아동을 위한 전월세 보증금, 난방비, 초기 정착비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철 난방비와 이사 초기 비용 등 당장 필요한 항목에 자금을 투입해 위기 가구의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공단은 강원지역에서 약 60가구 규모 보훈가정과 취약 아동이 올해 안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거 불안정 해소와 난방비 지원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학습 환경과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층에는 초기 정착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이번 협약을 출발점으로 삼아 미래 세대를 위한 복지 사업을 계속 발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역을 강원에 한정하지 않고, 향후 지원 범위를 전국으로 단계적으로 넓혀 나가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공단은 자치단체와 지역 복지기관, 민간 단체 등과의 연계를 강화해 사업 규모를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은 "협약을 계기로 미래 세대의 안정적인 생활과 꿈을 지키는 일에 힘을 보태게 됐다"며 "지역사회 및 봉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훈가정 자녀와 취약 아동 지원이 국가유공자 예우와도 맞닿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공공기관의 사회공헌이 보훈정책과 아동·청소년 복지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가 유공자의 희생을 기리는 보훈 사업이 세대 간 연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경우, 취약계층 보호와 사회통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향후 지원 대상과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세부 지원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와 국회도 보훈가정 및 취약 아동 지원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공공기관과 민간 복지기관의 협력 모델을 참고할 가능성이 커, 관련 논의는 다음 회기에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