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의지 재확인”…오승환, 마지막 마운드 향한 각오→팬 심장 뛰게 했다
경기장 한쪽, 오승환의 등판을 기다리는 시선이 유독 깊어졌다. 최근 종아리 부상을 딛고 복귀한 그가, 잔여 시즌 벤치에 머무르기보다는 다시 마운드 위 강한 존재감을 예고했다. 마지막까지 삼성 라이온즈와 동료 선수들을 위해 공을 던지겠다는 의미 있는 다짐에서, 수많은 야구팬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원정경기 전 “오승환은 아직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 몸 상태가 허락한다면, 팬들과 팀을 위해 언제든 다시 등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오승환은 퓨처스리그 일정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고, 별도의 엔트리 등록 없이 1군과 함께 남은 경기에 임할 준비를 서둘렀다.

6일 공식 은퇴 발표에도 불구하고, 오승환은 7일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 구도 헛되이 던지지 않을 것이며, 세이브 상황이 아니어도 마운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진만 감독 역시 오승환의 구위를 직접 살필 계획임을 전하며 신중한 기용 의지를 강조했다.
한편 오승환은 KBO리그 737경기에서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를 남겼다. 한미일 통산 기록은 1천96경기 64승 53패 76홀드 549세이브로, KBO리그 단일 시즌과 한미일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모두를 경신해 가는 중이다. 이에 따라 시즌 마무리까지 그는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묵직한 공 하나로 희로애락을 품었던 시간, 오승환은 이제 마지막 달려야 할 마운드 위에서 자신과의 약속을 되새기고 있다. 밤하늘을 가르는 듯한 직구와 담담한 표정, 그리고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파란 물결 속에서 그의 여정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2025 시즌 막바지 맞대결, 그리고 오승환의 남은 출전은 8월 내내 팬들의 심장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