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중공업 주가 2%대 약세…조선업 약세장 속 업종 대비 낙폭 확대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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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가가 12월 4일 장 초반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조선업 전반이 하락 압력을 받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주가 하락 폭이 업종 평균을 넘어서는 모습으로, 단기 수급과 투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오전 9시 44분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종가 534,000원 대비 11,000원 내린 52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락률은 2.06%로, 같은 시각 동일업종 등락률 마이너스 1.26%보다 낙폭이 크다. 시가는 535,000원에서 출발했으며, 장중 고가는 537,000원, 저가는 521,000원으로 현재가는 저가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 시간까지의 주가 변동폭은 16,000원이다.

출처: HD현대중공업
출처: HD현대중공업

거래 동향을 보면 이날 현대중공업의 거래량은 2만 1,328주, 거래대금은 112억 5,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은 46조 4,283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9위에 해당하며, 대형주 가운데서도 수급 변화가 지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종목으로 평가된다.

 

투자 지표 측면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부각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의 주가수익비율 PER는 35.92배로, 동일업종 평균 PER 27.55배를 웃돈다.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이 약세장 국면에서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배당수익률은 0.40% 수준으로, 배당 매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눈에 띈다. 외국인 보유 주식 수는 9,939,247주로 집계됐고, 전체 상장 주식 수 대비 외국인 소진율은 11.20% 수준이다. 단기 변동성 구간에서 외국인 수급 변화가 주가 방향성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선업종 전체가 마이너스 1.26% 하락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의 하락률이 이를 상회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업종 투자심리가 더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지수와 업종 흐름에 연동된 수급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망론이 우세한 모습이다.

 

직전 거래일인 12월 3일 현대중공업은 530,000원에 장을 시작해 535,000원까지 올랐으나, 장중 저가 526,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534,000원이었고, 거래량은 9만 4,942주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단기 매수세 유입이 제한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선업 전반의 업황 모멘텀과 글로벌 발주 흐름, 환율과 유가 등 변수를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단기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수주 실적과 수익성 개선 속도에 따라 향후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당분간 현대중공업 주가 흐름은 업종 전체 투자심리와 외국인 수급, 글로벌 경기 전망 변수에 영향을 받으면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조선업 수주 공시와 주요 거시지표 발표 결과에 시선을 모으는 분위기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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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조선업#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