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에도 상한가”…뉴인텍, 전기차 증착필름 국산화 기대에 급등
뉴인텍 주가가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투자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과 커패시터 핵심 소재인 증착필름 국산화 이슈가 맞물리면서 소재 내재화에 따른 원가 구조 개선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부품·소재주 전반에 정책 훈풍이 불고 있어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한층 확대되는 모습이다.
10일 장 마감 기준 뉴인텍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82 percent 오른 592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장 초반부터 몰리며 거래량은 전일 대비 급증한 1,570만 주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313억 원, 상장주식수 5,300만 주에 불과한 소형주 특성까지 더해져 코스닥 시장에서 두드러진 강세가 연출됐다. 52주 최저가 399원과 비교하면 약 48 percent 오른 수준으로, 바닥권 탈출 시도가 가시화됐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분석] 외국인은 팔았는데 상한가… 뉴인텍, 전기차 소재 독립 이슈의 이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0/1765350067306_125023961.jpg)
주가 흐름도 단기 모멘텀 강도를 보여준다. 지난달 400원대 초반에서 횡보하던 뉴인텍은 이달 초 1차 급등 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직전 고점을 돌파했다.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크로스 이후 상승 탄력이 붙었고, 최근 5거래일 중 2거래일에서 급등세가 나타나는 등 매수 에너지가 응집된 상태로 평가된다.
급등 배경에는 정책과 기술 자립 두 가지 요인이 겹친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내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하면서 전기차 부품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뉴인텍이 보유한 증착필름 제조 기술이 재조명되고 있다. 커패시터 완제품뿐 아니라 원재료인 필름까지 자체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구조는 원가 경쟁력 제고와 공급망 리스크 완화 수단으로 평가되며, 전기차 인버터 소재 분야 확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대신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구도가 뚜렷하다. 이날 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키움증권 창구를 중심으로 개인 간 손바뀜이 집중됐고, 외국인은 약 2만4,000주를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지난 3일 외국인이 28만 주를 대량 매수한 이후 주가 상승 과정에서 물량을 분할 처분하는 모습이 포착돼, 단기 차익을 노린 수급이 빠져나가고 그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는 수급 교체 국면으로 해석되고 있다.
뉴인텍은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512위로, 같은 전기차·2차전지 소재 섹터의 대형주와 비교하면 체급 차가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시가총액이 각각 103조 원, 25조 원 수준인 점과 대비된다. 시가총액이 작아 적은 거래대금만으로도 주가 변동 폭이 커지는 고베타 종목 특성을 띠며, 외국인 보유 비중도 1.05 percent에 그쳐 글로벌 자금보다 국내 테마성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다만 재무 구조와 수익성 지표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한다. 2024년 결산 기준 뉴인텍 매출액은 795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영업이익 -58억6,000만 원, 당기순이익 -65억7,000만 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4 percent 축소됐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부채비율이 194 percent로 높고 유보율이 마이너스 2 percent로 전환된 점은 재무 체력 취약성을 보여준다. PBR은 0.96배로 장부가치 수준에 머물지만, 적자 지속으로 PER 산출이 불가능한 점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사업 구조를 보면 뉴인텍 매출의 53.49 percent는 기기용 커패시터 PECAP에서, 29.38 percent는 증착필름에서 발생한다. 회사는 선문대학교와 AI모빌리티·스마트팩토리 관련 협약을 체결하며 미래차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으나, 아직 친환경 차량용 커패시터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단기 실적보다는 전기차 인버터용 소재로의 확장 잠재력에 무게를 두고 있어, 향후 실제 수주와 실적 개선이 뒤따를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경쟁사와 비교하면 뉴인텍 강점은 소재 내재화를 통한 마진 개선 여지, 약점은 자본 여력 부족으로 요약된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2차전지·전기차 소재 대형사들이 조 단위 투자를 이어가는 동안, 뉴인텍은 영업적자 탓에 설비 증설과 연구개발 투자에 제약을 받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7.37 percent로 업계 하위권 수준에 머물러 있어, 단순 매출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주가 흐름은 변동성 관리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상한가 가격인 592원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 누적로 조정이 나올 경우 500원대 초반이 심리적 1차 방어선으로 거론된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전기차 정책 모멘텀이 이어질 경우 전고점 729원 재도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적자 지속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550원 이하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수적 시각도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뉴인텍 투자 시 높은 변동성과 재무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시가총액이 작아 적은 자금으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고, 최근 급등 구간에서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비중이 늘었다면 조정 국면에서 급락 위험이 커질 수 있어서다. 또 지속된 영업적자로 인해 향후 유상증자나 전환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관련 공시와 정책·수급 동향을 함께 살피며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보급 정책의 구체화와 뉴인텍의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