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체코 신규원전 본계약 재개 확인 대우건설, 팀코리아 수주 해명공시 후 시공계약 논의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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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신규원전 사업을 둘러싼 수주 논란과 관련해 대우건설이 해명공시를 내고 계약 진행 상황을 공식 확인했다. 체코 법원의 가처분 취소로 발주처와 한국수력원자력 간 본계약이 체결된 만큼, 국내 원전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향후 대우건설이 어떤 조건으로 시공 참여를 확정할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2024년 7월 18일자 조선일보 등에서 보도된 유럽서 프랑스 꺾었다, 24조 체코 원전 수주 등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풍문과 보도에 대해 정정 성격의 해명공시를 했다. 회사는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을 포함한 원전 공기업 및 민간기업으로 팀코리아가 구성됐고, 해당 보도 내용대로 체코 신규원전 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이 선정된 사실을 인정했다.

[공시속보] 대우건설, 체코원전 수주 관련 해명공시→계약체결 진행상황 주목
[공시속보] 대우건설, 체코원전 수주 관련 해명공시→계약체결 진행상황 주목

다만 수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신규원전 건설 계약 체결 절차가 진행되던 중 프랑스 전력공사 EDF가 체코 법원에 이의제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체코 브르노 지방법원이 행정절차에 따라 본안 판결 전까지 계약 체결을 일시 중단하라는 계약금지 가처분 명령을 내리면서 사업 일정이 멈춰 섰다. 이로 인해 국내 원전 관련주와 장비업체들 사이에서도 계약 지연과 리스크를 둘러싼 우려가 제기돼 왔다.

 

공시는 법적 불확실성 해소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2025년 6월 4일 현지시간 기준 체코 최고행정법원이 계약금지 가처분 결정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렸고,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주처가 체코 신규원전 건설 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팀코리아 구조 아래 사실상 최종 수주가 확정된 셈으로, 국내 원전 수출 확대와 관련 산업 수주 파이 확대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분위기다.

 

대우건설 입장에서 관건은 향후 세부 시공 계약이다. 회사는 현재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 간 시공 계약 체결과 관련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아직 구체적인 계약 규모나 지분 구조, 공사 범위 등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체코 신규원전 사업이 다년간 대규모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해명공시가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걷어낸 계기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해외 언론과 국내 보도를 통해 수주 기대감이 선반영돼 왔지만, 법적 분쟁과 계약 지연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해 왔기 때문이다. 본계약 체결이 확인된 만큼, 향후 국내 건설사와 기자재 업체에 돌아갈 물량과 수익성에 대한 추가 분석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체코 신규원전 프로젝트가 한국형 원전 수출 레퍼런스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팀코리아 모델이 체코에서 성과를 내면, 향후 동유럽과 중동 등 다른 지역 원전 프로젝트 입찰에서도 한국 컨소시엄의 신인도와 수주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동시에 공기 관리, 안전 규제 대응, 금융 조달 구조 등에서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한국 기업들의 수출 역량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대우건설은 상기 내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약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공시 예고에 따라 향후 추가 공시 내용과 시점이 주가와 관련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당국과 업계는 체코 원전 프로젝트의 진행 경과가 한국 원전 수출 전략과 국내 건설업 수주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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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한국수력원자력#체코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