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52주 신고가 재경신…3.07% 급등에 시총 1조6,293억달러 돌파
17일(미국 동부 기준 16일)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3% 넘게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면서 투자자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성장 기대가 재차 부각되는 모습이다. 향후 실적과 전기차 수요 흐름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4.57달러(3.07%) 오른 48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였던 488.54달러를 넘어선 수치로, 장중 한때 491.50달러까지 치솟으며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 472.21달러에서 출발해 장중 저가 465.83달러를 찍는 등 하루 변동폭이 25.67달러에 달하는 등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

거래 동향을 보면 총 1억4,975,984주에 달하는 물량이 손바뀜했다. 거래대금은 504억달러까지 불어나며 뉴욕 증시 내에서도 손꼽히는 거래 집중도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둘러싼 성장 기대, 전기차 및 자율주행 사업 모멘텀에 대한 베팅이 다시 강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테슬라는 자동차 및 트럭 제조 업종에 속한 종목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몸집을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 기준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 6,293억달러(한화 약 2,402조 3,325억 원)에 이른다. 전통 완성차 업체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확장 스토리가 밸류에이션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밸류에이션 지표도 여전히 공격적인 수준이다.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10.2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36배로 집계됐다. 동 업종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향후 이익 성장과 사업 확대에 대한 시장 기대가 상당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 같은 고평가가 조정 국면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계심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정규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되며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시간 외에서는 488.60달러에 거래를 마쳐 정규장 종가 대비 1.28달러(0.26%) 하락했다. 장 마감 직후 단기 과열에 따른 수급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테슬라 실적 발표와 전기차 수요 둔화 여부, 글로벌 금리 흐름 등을 주가의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중국 내 경쟁 심화도 재평가 요소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고밸류에이션 국면에서 기업이 얼마나 공격적인 성장 스토리를 실적으로 입증해 나가느냐에 따라 주가 흐름이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향후 테슬라를 둘러싼 투자심리는 전기차 산업 성장률, 기술 개발 진척도, 글로벌 금융시장 유동성 상황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변화와 함께 테슬라의 점유율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