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겨냥한 초강수 관세”…트럼프, 인도·브라질 압박에 공동 대응 움직임
현지시각 6일, 미국(USA)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India)와 브라질(Brazil) 등 브릭스 주요국에 최대 50% 대미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브릭스(BRICS) 국가들이 긴급 공동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의 이번 조치가 러시아(Russia)산 원유 거래 차단을 명분으로 내세운 가운데, 당사국들은 경제 및 외교적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직간접적으로 수입하는 인도에 대해 오는 21일부터 인도산 제품의 대미 관세를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상무장관이 러시아 원유 거래 적발 시 관련 부처와 협의해 최대 25% 추가 관세 등 보복을 대통령에게 건의하도록 하는 조항도 명시됐다. 이와 함께,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입 관세도 기존 10%에서 최대 50%까지 올라간 행정명령이 지난달 말 서명됐다.

이번 관세 조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경제 제재의 연장선에 있으며, 미국은 러시아 제재 회피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대폭 높이고 있다. 인도의 경우 러시아 원유 수입 비중이 3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China)도 47%를 차지하는 만큼 중국 역시 추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중국은 이미 미국과 상호 고율 관세를 잠정 유예, ‘관세 휴전’ 상태에 있으나, 추가 협상과 압박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브릭스 정상들은 관세 및 제재 조치의 영향 차단을 위해 공동 대응 방안 협의에 착수한다고 공식화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중국, 인도 정상과 우선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며 협상 여지를 피력했다. 한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3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브릭스 내 공조가 한층 강화될지 주목된다.
이 같은 조치는 브릭스 국가들의 증시, 외환시장에도 단기 충격을 주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브릭스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 속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통화 약세와 증시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CNN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브릭스 고율 관세 정책을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변곡점”으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브릭스 반발에 미중 무역협상마저 복잡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역정책 기조가 브릭스 내 결속력 강화와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한다. 동시에 정상급 외교 접촉, 미국 추가 대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의 변화가 향후 긴장 강도를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국제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정책과 브릭스 국가들의 실질적 공동 대응이 글로벌 경제 질서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