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입찰 수주에 18만 원선 재돌파…셀트리온, 주주 갈등 속 외국인 매수 유입
셀트리온 주가가 유럽 시장 훈풍을 타고 18만 원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유럽 지역 신규 제품 출시와 입찰 수주에 따른 실적 기대가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를 떠받치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장 마감 후 시장에서 숨 고르기가 이어졌지만, 중기적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가 외국인 수급을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2퍼센트인 2,400원 오른 184,500원에 마감했다. 이어 정규장 이후 거래되는 NXT 시장에서는 184,300원에 최종 거래를 마치며 정규장 대비 0.11퍼센트 하락 전환했다. 하루 동안 18만 원을 상향 돌파한 뒤 사후 거래에서 소폭 되돌림을 보이며 숨 고르기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셀트리온 주가 흐름의 배경으로 유럽 시장 내 사업 모멘텀을 꼽고 있다. 유럽에서의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와 주요 국가 입찰 수주 소식이 잇따르면서 중장기 매출 성장 기대가 커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입찰 성공이 2025년 이후 매출 가시성을 높여 주가 하방을 견고하게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회사 내부적으로는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갈등이 이어지며 불확실성 요인으로 거론된다. 주주들은 배당 정책과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이러한 내부 잡음보다는 실적과 직결되는 유럽 사업 성과에 수급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발 수주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국내 증권사 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치열하지만 유럽 공공의료 시장에서 확보한 레퍼런스가 향후 다른 지역 진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수록 지배구조 이슈에 대한 시장의 체감 리스크는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이 유럽 성장 모멘텀을 실제 실적 개선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입찰 단가, 공급 물량, 경쟁사 진입 속도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별 실적과 수주 공시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회사 측 지배구조와 주주 소통을 둘러싼 논쟁도 여전히 잠재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 활동을 통해 배당 정책, 투자 계획, 지배구조 개선 방향이 어떻게 구체화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 사업 모멘텀과 내부 거버넌스 이슈 사이에서 셀트리온 주가가 어느 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지는 글로벌 바이오 경기와 국내 증시 수급 여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