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49% 상승”…SK바이오팜, 1분기 257억 성과에도 전망치 밑돌아→포트폴리오 확대 시동
미국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SK바이오팜이 2024년 1분기 영업이익 25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49.3%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이 실적은 금융투자 업계의 컨센서스인 342억 원 대비 25% 낮은 성과로, 기대만큼의 탄력적 이익 증진은 다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일 분기 매출은 1,444억 원으로 26.7% 증가했다. 순이익도 196억 원, 성장률 102.3%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형적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한편, 이익률에서의 신중함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SK바이오팜은 실적 개선의 주류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시장 선전을 꼽았다. 올 1분기 미국 매출은 1,333억 원,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47%의 상승이다. 더불어 월평균 신규 환자 처방수가 처음으로 1,600건을 넘어서며 성장 궤적을 명확히 새겼다.
그럼에도 시장 기대치와의 간극이 남아 있다. 회사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환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5월 미국 내 첫 DTC(Direct-to-Consumer) 광고에 본격 나선다. 또한 연내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전신발작(PGTC)까지 확장하는 임상 3상 결과 확보, 소아 환자용 현탁액 제형 신약 신청 등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공급망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도 갖췄다. 미국 위탁생산처에 대한 FDA 승인 절차를 이미 완료했고, 약 6개월분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 비축을 병행해 유연한 공급에 대비한 모습을 보였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방사성의약품(RPT), 표적단백질분해(TPD) 등 차세대 치료기술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RPT 분야에서는 고형암 치료 후보 SKL35501 개발을, TPD는 미국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통한 연구개발에 집중 중이다.
이밖에 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사업화 착수, 미국 내 직접 판매 인프라를 활용한 ‘제2의 세노바메이트’ 출시도 추진된다.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 출신 인력을 영입, 연구 경쟁력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 미국 시장에서의 직판 강화, 공급 안정성 확보와 더불어 신약 R&D 역량 및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계획이 실질적으로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앞으로 SK바이오팜은 차세대 치료제와 플랫폼, 글로벌 공급망 관리 전략이라는 세 갈래의 물줄기를 따라 새로운 성장 흐름을 시도한다. 기업의 혁신 노력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현장을 둘러싼 이들의 발걸음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월 DTC 광고 출범, 하반기 임상3상 결과 발표 등 이정표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