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모두 내려놓겠다”…국민의힘 인요한, 국회의원직 사퇴 선언
정치권의 기득권 논쟁과 인적 쇄신 요구가 맞물린 가운데 국민의힘 비례대표 인요한 의원이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여야가 총선 이후 책임론과 혁신 구상을 놓고 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 비례대표의 중도 사퇴가 어떤 파장을 부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요한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4월 10일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지 약 1년 6개월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하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인 의원은 스스로를 겨냥한 쇄신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 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과정을 기득권 포기의 실천으로 제시한 셈이다.
인 의원의 사퇴 의사 표명에 따라 국민의힘 비례대표 명부 다음 순번인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할 전망이다. 이소희 변호사는 현재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인물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석 구성이 조정되며, 향후 당내 인적 쇄신 구도에도 일정한 변동이 예상된다.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로 알려진 인요한 의원은 2023년 10월 23일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 체제에서 당 혁신위원장으로 위촉돼 윤석열 정부 시기 집권 여당 혁신을 이끌었다. 그는 혁신위원장 재임 당시 강도 높은 쇄신 요구와 공천 혁신안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지만, 당내 반발과 갈등 속에서 42일 만에 물러난 바 있다.
당시 인 의원은 혁신위원장으로서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스스로 정치적 부담을 짊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이후 2024년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이었던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8번을 부여받아 국회에 입성하면서, 불출마 약속과 실제 행보 간 괴리를 놓고 정치권 일각의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번 사퇴 선언은 그간 제기된 이 같은 논란에 일정 부분 응답하는 동시에, 본업 복귀를 통한 정치 외 행보를 예고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인 의원은 이날 구체적인 향후 행보는 밝히지 않았지만, 의료·교육 분야에서의 사회 통합 역할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여권 안팎에서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은 총선 이후 당 쇄신과 인적 교체를 둘러싸고 내부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인요한 의원의 사퇴와 이소희 변호사의 승계 절차가 마무리되면, 당내 세대 교체와 전문성 강화라는 명분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회는 인 의원의 사퇴 처리와 비례대표 승계 신고가 정리되는 대로 의석 변동을 확정할 예정이며, 정치권은 향후 여야 인적 쇄신 흐름과 맞물려 추가 사퇴나 교체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