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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수아 가족, 기적을 그리다”…자폐 소녀의 그림일기→가족 울림→세상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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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수아 가족, 기적을 그리다”…자폐 소녀의 그림일기→가족 울림→세상 궁금증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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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한 줄기에도 세상이 온통 물드는 순간, ‘인간극장’ 속 수아의 그림은 가족의 마음과 닿으며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수아가 손과 감각으로 그리는 선과 색채 하나하나에는 중증 자폐와 발달장애 진단 이후 7년간 가족들이 견뎌온 시간이 고스란히 스며 있었다. 말보다 먼저 흐르는 선, 일상의 곁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그림은 수아가 세상에 건네는 진심이자 부모 손성락, 김성혜 씨가 새롭게 걸어가는 희망의 기록으로 빚어졌다.

 

수아의 그림은 이내 엄마의 티셔츠, 옷가지 위에 새겨져 특별해진다. 아이의 감정이 응고된 캔버스 위에서 김성혜 씨는 ‘매일이 기적’임을 실감하게 되고, 가족들은 익숙한 풍경 속에서 서툴지만 단단하게 서로를 품는다. 전국을 오가며 오감으로 세계를 체험하게 했던 부모의 노력은 일상 속 숨겨진 기쁨과 의미를 한 겹 한 겹 쌓아올린다. 손성락, 김성혜 부부의 지난한 시간에도 쉼표는 없었다. 딸의 작은 발걸음 하나에 맞춰 세상의 빠른 속도를 비워내고, 아이만의 시간을 기다려주는 순간들이 곧 가족을 성장시켰다.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다”…‘인간극장’ 수아 가족, 자폐 소녀의 그림일기→연결의 기적 / KBS
“그림으로 세상과 소통하다”…‘인간극장’ 수아 가족, 자폐 소녀의 그림일기→연결의 기적 / KBS

그러나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소리 없이 쏟아지는 떨림과 예기치 못한 돌발 행동, 지치고 힘든 밤에도 김성혜 씨 곁에는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시부모와 남편, 서로를 격려하는 가족의 온기가 늘 함께했다. ‘함께’라는 기적이 만들어 내는 연결은 수아의 그림이 일상의 물건으로, 옷과 가방에 새겨져 세상과 또 한 번 잇는 다리가 됐다.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로 내디딘 첫걸음은 아이의 미래를 위한 부모의 간절함에서 비롯됐다.

 

수아의 그림이 널리 알려지자, 학교와 동네, 벼룩시장, 공원 등 일상의 공간마다 많은 이들이 주저 없이 마음을 내밀었다. 아이는 서툰 손으로 처음 만나는 언니에게 수줍게 옷을 건네고, 가족은 벼룩시장에서 함께 땀이 밴 응원을 주고받았다. 손끝에 묻은 색이 전하는 감정은 보는 이의 가슴에 여운을 남기며, 걱정과 기대,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가족의 하루에 희미한 빛을 비췄다.

 

무지갯빛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어도 ‘인간극장’은 수아 가족의 순간을 정성스레 따라가며 가족만이 지닌 단단한 관계와 사랑, 그리고 ‘함께’라는 마음이 만들어 내는 작은 기적을 시청자의 마음 깊은 곳에 새겼다. ‘인간극장’ 수아 가족의 뜨거운 연대와 소통의 이야기는 8월 8일 금요일 오전 7시 50분 KBS1에서 만날 수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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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수아#자폐소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