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불가피할 듯”…노보노디스크, 실적 전망 하향에 주가 950억달러 증발
현지시각 7일, 덴마크(Denmark)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비만 치료제 시장 내 경쟁 심화와 복제약 확산을 이유로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공식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글로벌 증시에서 단기간에 시가총액 950억달러가 순식간에 증발했다. 이번 발표는 복제약, 경쟁제품 급성장 등으로 비만 치료제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노보노디스크는 2021년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를 선도적으로 출시하며 살 빼는 약 분야의 글로벌 수요를 견인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USA) 등 주요 시장에서 복제약의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고,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 등 경쟁사도 신제품 ‘젭바운드(Zepbound)’로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GLP-1 계열 복합제 사용자가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고, 복제약이 본사 사업 못지않은 매출 규모에 도달했다고 평가된다. 특히 복제약이 기존 제품 대비 훨씬 낮은 가격에 시장에 유입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CEO 라르스 프루에르고르 요르겐센(Lars Fruergaard Jørgensen)은 “아마도 해고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정 부문의 축소와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 감원 여부는 곧 취임할 신임 CEO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노보노디스크 실적 전망 하락 발표 이후,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이 950억달러 감소했다. 이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당분간 기업 가치와 주가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음을 방증한다. 미국(USA)과 유럽(Europe) 주요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노보노디스크의 실적 쇼크가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일부 업계 전문가는 복제약 보급이 확대되고 경쟁사 신제품 성장세가 이어지면, 앞으로 노보노디스크의 실적과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결정이 글로벌 제약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