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사회적가치로 지역 회복돕는다”…대웅제약, 산불피해 이재민 건강지원 확대

신민재 기자
입력

제약사가 재난 이후 지역 보건 안전망을 메우는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경북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호 물품을 제공하며, 장기 대피 생활로 인한 건강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 지원에 나섰다. 단순 기부를 넘어, 재난 이후 취약계층의 만성질환·정신건강 악화 등을 완화하는 민간 헬스케어 인프라의 보완축으로 기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제약사 사회적 가치 전략의 한 축이자 지역 보건 돌봄 생태계 확장의 사례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대웅제약은 8일 경북 산불 피해로 임시 조립주택에 거주 중인 이재민들을 위해 경북도청에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한 긴급 구호 물품 5000세트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청은 이달 중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5개 시군 이재민에게 해당 물품을 순차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은 지난 3월 경북·경남·울산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다. 산불 발생 이후 6개월이 넘도록 본래 거주지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임시 시설에서 생활하는 주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적인 건강 유지와 생활 여건 개선을 겨냥한 구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대웅제약은 의약품 약 5000개와 공산품 1만여개, 건강기능식품 약 5000개를 묶어 총 5000세트 구성으로 지원했다. 수혜 대상은 약 4200명 규모로, 임시 조립주택 거주 이재민 상당수를 포괄한다. 제약사가 제공하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은 호흡기·피부·소화기 등 재난 이후 빈번하게 나타나는 기저 건강 문제 관리에 활용될 수 있어, 공공 보건 시스템의 부담을 일정 부분 덜어줄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기부는 재난 초기의 응급 구호를 넘어, 장기 대피 생활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건강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 지원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 사례로 평가된다. 임시 거주시설 생활은 스트레스·수면장애·영양 불균형과 같은 만성적인 건강 악화를 유발하기 쉽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보유한 의약품 포트폴리오와 건강기능식품 라인업을 활용하면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재난 대응 체계 안에서 민간 헬스케어 자원의 활용 모델을 제시한 셈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지원을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단발성 기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회복과 건강한 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한 지속 가능한 상생 활동의 연장선상에 두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제약사가 CSR을 넘어 ESG 관점에서 지역 보건 환경 개선에 참여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3월에도 경북약사회와 함께 산불 피해 이재민에게 3000여개의 의약품 및 의약외품을 기부한 바 있다. 재난 초기 의약품 공급을 담당했다면, 이번에는 장기 생활 단계에서 필요한 건강관리 물품을 추가로 지원하는 구조다. 국내 제약업계 전반에서도 재난·감염병 등 비상 상황 시 자사 유통망과 물류 역량을 활용해 공공 보건 대응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산업 차원의 사회적 역할이 확대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지역 보건 현장에서는 제약사의 이 같은 지원이 공공 의료 인력 부족과 예산 한계를 보완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물품 지원뿐 아니라, 향후 정신건강 관리, 만성질환 모니터링, 디지털 헬스 도구를 활용한 비대면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과 연계될 경우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장기화되는 피해 복구 상황 속에서 여전히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민의 건강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과 같은 제약사의 재난 대응형 사회공헌 모델이 지역 보건 안전망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대웅제약#경북산불피해#사회공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