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내년 지방선거 여당 승리” 42 vs “야당 승리” 36…오차범위 내 접전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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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를 둘러싼 정당 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여당과 야당 승리 전망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며 정국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기대감이 어디에 쏠려 있는지를 보여 주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한국갤럽은 2025년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기대감을 조사한 결과, 여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42, 야당 후보가 다수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36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의견을 유보한 응답자는 22로 집계됐다.

내년 지방선거 기대감 '여당 승리' 42% vs '야당 승리' 36% (한국갤럽)
내년 지방선거 기대감 '여당 승리' 42% vs '야당 승리' 36% (한국갤럽)

양 진영 승리 기대감의 격차는 6%포인트로, 표본오차 범위인 ±3.1%포인트(95 신뢰수준) 안에 머물렀다. 여당 우세 응답이 앞섰지만, 수치상으로는 여야 모두 선거 판세를 자신하기 어려운 경합 구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은 전반적 흐름이 지난달 같은 조사와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선호 정당에 따라 기대감이 확연히 갈렸다. 조사에 따르면 진보 성향 응답자의 74는 여당 후보 다수 당선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반면 보수 성향 응답자의 63는 야당 후보 다수 당선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해 진영별 쏠림이 두드러졌다. 중도층의 구체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여야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따라 실제 선거 구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한국갤럽은 이번 수치를 단순한 정당 지지도와는 별개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은 정당 지지도는 현시점 유권자의 정당 평가라면, 선거 결과 기대감은 선거 구도라는 전제를 깔고 이뤄진 응답이라며 실제 투표 결과는 지역별 정치 지형과 공천 과정, 개별 후보 경쟁력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5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보다 상세한 내용과 세부 교차 분석 자료는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총선 이후 정국 주도권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보는 기류가 강하다. 여당은 현 정권 중반기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우위를 확보하려 하고, 야당은 지방권력 재편을 통해 중앙 정치에서의 견제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여야 모두 정당 지지도뿐 아니라 지역별 민심 흐름, 기초·광역의원 수성 여부를 면밀히 따지며 공천 전략과 연대 구상을 조율하는 상황이다. 정치권은 내년 초부터 공천 일정과 지역별 판세 분석을 서두르며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국회는 연말 예산안 처리 이후 내년 지방선거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 가며 정국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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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지방선거#여론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