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1.84% 하락 마감…AI 거품 논란에 미 경제지표 경계까지 겹쳤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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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코스피 지수가 인공지능 AI 산업 거품 논란 재부각과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겹치며 급락세를 연출했다.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되면서 지수가 2% 가까이 밀려나 국내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대외 변수 경계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하며,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매매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57포인트 1.84 떨어진 4,090.59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113.42포인트 2.72 급락한 4,053.74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4,053.74까지 밀리며 낙폭을 키웠다. 장중에는 저가 매수 세력 유입으로 하락 폭을 일부 줄이면서 4,100선 안팎을 오르내렸지만, 뚜렷한 상방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피 1.84% 하락 4,090선 마감…AI 거품 논란·미 지표 경계 확산
코스피 1.84% 하락 4,090선 마감…AI 거품 논란·미 지표 경계 확산

투자자들은 최근 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제기된 거품론을 의식하며 매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동안 국내외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AI 테마에 대해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시각이 퍼지면서 차익 실현 욕구가 확대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물가와 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글로벌 통화정책 전망이 바뀔 수 있다는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관망세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장 막판에는 매도 우위가 다시 강해지면서 코스피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 지수는 4,100선을 지키지 못하고 4,090선으로 내려앉으며 거래를 마무리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단기 급등 이후 가격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계가 커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을 줄이며 위험 관리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49포인트 0.16 오른 938.8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 AI 관련주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중소형 성장주 중심 시장이라는 특성이 부각되며, 낙폭이 제한된 가운데 일부 종목에는 선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코스닥 역시 대외 변수 영향을 비켜가긴 어려운 만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의 물가와 고용 등 핵심 지표 결과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가 재점검될 수 있다는 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추가 긴축 또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고, 반대로 둔화 흐름이 확인되면 위험자산 선호가 일시적으로 개선될 여지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AI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된 만큼, 지표 호재가 나오더라도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제시된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실적과 성장성이 실제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구간이 반복될 수 있다고 본다. AI 투자 붐이 실질적인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재차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성장 경로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조정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국내 증시는 이러한 글로벌 AI 논쟁과 미국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당분간 수급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출렁이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국내 증시는 미국 통화정책 전망, AI 기업 실적 발표, 글로벌 경기 지표 등 대외 변수에 높은 민감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과 글로벌 중앙은행 동향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으며, 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안정적인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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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ai거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