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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곳 여성 1인 점포 안심보안…SK쉴더스 사회안전망 확장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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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보안기업의 디지털 기술이 지역 단위 사회안전망을 보강하는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SK쉴더스가 경찰청과 손잡고 여성 1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안심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물리보안과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한 지역 안전 플랫폼 모델이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민간 보안 기술의 공공 활용을 본격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쉴더스는 23일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여성 1인 점포를 위한 범죄예방 물품 지원과 안심보안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1인 점포를 노린 침입·협박·절도 등 범죄가 늘고, 특히 심야나 개점 준비 시간 등 취약 시간대에 여성이 홀로 근무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긴급 대응 체계 구축 필요성이 커진 배경이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여성 소상공인이 보다 안심하고 영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보안 서비스와 물품 지원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경찰은 범죄 예방 수요 발굴과 제도적 뒷받침, 지자체 연계를 맡고 SK쉴더스는 자사의 물리보안과 디지털 플랫폼 역량을 결합한 기술 패키지를 제공하는 구조다.

 

SK쉴더스는 내년 중 전국 5000곳의 여성 1인 점포에 맞춤형 안심보안 서비스를 보급할 계획이다. 지원 패키지는 ADT캡스 홈보안 브랜드 캡스홈의 기술과 운영 인프라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구체적으로 실내 폐쇄회로TV, SOS 비상버튼, 긴급출동 서비스 등을 연계한 통합 보안 솔루션 형태다.

 

실내 CCTV는 고화질 영상과 네트워크 연동 기능을 통해 매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점포 출입문 열림이나 특정 영역 내 움직임과 같은 이벤트가 감지되면 연동된 앱으로 즉시 알림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이벤트 기반 감시 체계는 단순 녹화 중심의 기존 CCTV보다 사전 경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점포 내 설치된 SOS 비상버튼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인근 출동 대원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출동 인력과 영상·센서 데이터를 연계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한 구조다. 물리적인 출동 서비스와 디지털 알림 시스템을 결합해 대응 시간을 줄이고 실제 범죄 억제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 구조도 포함됐다. 해당 보안 서비스는 여성 1인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고려해 무상 또는 할인된 조건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신청은 내년 초부터 경찰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 담당 부서를 통해 진행된다. 사실상 공공 채널을 통해 민간 보안 기술을 보급하는 형태다.

 

이번 협력은 국내 민간 보안 기업이 경찰 등 공공기관과 손잡고 기술 기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도시 단위 통합관제센터와 민간 보안사의 영상·센서 데이터를 연계해 범죄 예방과 긴급 대응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안전 플랫폼 수요가 커지고 있어, 이번 사업이 향후 도입 모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영상 데이터와 위치 정보 등을 활용하는 보안 서비스 특성상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관리 체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수집된 데이터의 보관 기간과 활용 범위, 수사기관과의 공유 기준 등을 명확히 해야 공공 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간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민기식 SK쉴더스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범죄에 취약한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찰청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안전 기반을 높이고, 실제 위험 감소로 이어지는 실효성 있는 지원 모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안 업계에서는 여성 1인 점포 지원 사업을 계기로 민간 보안 기술의 공공 활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동시에 각 지역별 치안 수요와 상권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설계, 개인정보 보호 원칙을 담은 운영 기준이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IT 기반 보안 서비스가 지역사회 안전 인프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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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경찰청#여성1인점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