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전력 4%대 약세…장중 5만300원, 업종 평균보다 하락폭 커져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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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주가가 12월 1일 장중 약세 흐름을 보이며 5만 원 초반대로 밀려났다.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된 가운데 업종 전반 약세가 겹치며 개별 종목 조정 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최근 실적개선 기대가 선반영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1일 오후 1시 40분 기준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19% 내린 5만3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시가는 5만3,200원이었고, 장중 고가는 5만3,800원, 저가는 5만100원을 기록했다. 현재가는 저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장 내내 매도 우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출처=네이버페이 증권
출처=네이버페이 증권

거래도 활발했다. 이날 오후 1시 40분까지 누적 거래량은 359만8,120주, 거래대금은 1,837억 원을 나타냈다. 시가총액은 32조2,908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17위에 해당한다. 대형 가치주이자 대표적인 공기업 전력주로 꼽히는 한국전력에 단기 조정이 나타나며 지수 변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구도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이날 기준 한국전력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3.92배로 집계됐다. 동일 업종 평균 PER 6.10배와 비교하면 상당 폭 낮은 수준이다. 한편 업종 전체 등락률이 이날 현재까지 마이너스 3.56%를 기록하는 가운데 한국전력의 하락률이 이를 상회해 투자 심리 위축이 개별 종목에도 반영된 모습으로 해석된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외국인 소진율은 56.70%로, 외국인 한도 주식 수 2억5,678만5,634주 가운데 1억4,559만369주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전력을 대표적인 배당·방어주로 인식해 왔던 만큼, 향후 수급 방향성이 주가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장중 흐름을 보면 오전 내내 우하향 곡선이 이어졌다. 오전 9시에는 5만3,500원에 거래를 시작해 5만400원까지 밀렸다가 5만500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10시에는 5만700원으로 출발해 한때 5만1,100원까지 반등했지만, 시간대 마감가는 5만1,000원에 그쳤다. 11시 구간에는 5만1,000원과 5만200원을 오가며 등락하다 5만400원을 기록했고, 12시에는 5만300원에서 시작해 5만100원까지 내려간 뒤 5만600원에 머무는 흐름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빠르게 오른 방어주 중심 종목군에 단기 차익 실현이 나타난 데다, 장기 금리 변동과 에너지 가격 전망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커졌다고 본다. 한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단기 급등 종목에 대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실적과 배당 정책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가 제시되는 시점에 주가 방향성이 다시 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전기요금 정책과 연료비 연동제 운용 방식 등도 중기적인 주가 변수로 꼽힌다. 정책 결정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인 만큼, 투자자들은 요금 인상 여력과 재무구조 개선 속도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과거에도 요금 조정과 국제 연료비 변동이 겹친 시기에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사례가 반복돼 왔다.

 

향후 한국전력 주가 방향은 에너지 가격, 요금 정책, 금리 수준 등 거시 변수와 함께 실적 가시성 개선 정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말·연초 실적 발표와 함께 나올 향후 정책 신호에 쏠리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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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네이버페이증권#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