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슈퍼트렌드 상회한 XRP”…미국 현물 ETF 14일 연속 순유입에 강세·경계 공존
12월 7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시장에서 리플 XRP(엑스알피)가 월간 차트의 슈퍼트렌드 지표 상단을 지키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USA) 현물 리플 XRP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14거래일 연속 유입되면서 누적 유입액이 1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TF 수요가 가격 하단을 떠받치는 가운데, 단기 저항선 돌파 여부를 둘러싸고 시장의 경계 심리도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외신 코인오태그는 12월 7일 “XRP Holds Above Monthly Supertrend Amid Rising ETF Inflows and Buy Signals”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XRP가 월간 차트에서 장기 상승 추세를 시사하는 녹색 슈퍼트렌드 라인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XRP 현물 가격은 현재 2.02달러 선에 형성돼 있으며, 기술적 관점에서 중장기 상승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현물 리플 XRP ETF에는 최근 14거래일 연속 순유입이 집계되면서 누적 자금 규모가 10억 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세션에서는 436만 달러가 새로 유입돼 이전까지 이어졌던 유출 흐름을 되돌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외신은 이러한 자금 유입 전환이 시장 심리 회복과 맞물려 가격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트 분석가 차트너드(ChartNerd)는 “리플 XRP가 월간 차트의 녹색 슈퍼트렌드 구간 위에 머물고 있으며, 과거 하락장을 예고했던 적색 신호가 현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트렌드는 추세 추종형 보조지표로, 가격이 지표선 위에서 유지될 경우 상승 흐름의 지속 가능성을 점치는 데 활용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XRP가 중장기 상승 국면에 진입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도 완만한 낙관론이 감지된다는 평가다. 보도에 따르면 XRP 선물 미결제약정은 36억 4000만 달러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참여자들은 순매수 포지션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ETF를 통한 현물 수요와 선물 시장의 순매수 구조가 겹치면서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해석한다.
기술적 분석가 알리(Ali)는 일봉 차트에서 추세 반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TD 시퀀셜’ 매수 신호가 포착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신호가 “본격적인 랠리에 앞선 매집 단계 진입을 가리킬 수 있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수급과 거래량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TD 시퀀셜은 일정 기간의 가격 패턴을 기반으로 과매수·과매도 국면을 진단하는 지표로, 일부 트레이더들이 추세 전환을 가늠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해 왔다.
이 같은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과도한 낙관론에 대한 경계도 제기된다. 보도는 외신이 제시한 전망이 슈퍼트렌드, TD 시퀀셜과 같은 기술적 지표와 ETF 자금 흐름에 한정된 해석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후행 지표 특성상 향후 가격 방향을 확실히 담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슈퍼트렌드가 과거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는 구조인 만큼, 현 지지선 유지가 장기 랠리로 곧장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다.
가격 흐름 역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XRP는 2.02달러 선에서 횡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2.15달러 저항선을 뚜렷하게 돌파하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14일 연속 ETF 순유입이라는 재료에도 강한 상방 돌파가 나오지 않는 점은 매수세가 매도 압력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알리가 언급한 TD 시퀀셜 매수 신호 역시 거래량의 뚜렷한 증가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대형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미세 조정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외신은 일부 고래 주소에서 매도·매수 물량이 혼재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며, 이러한 동향이 상방 탄력을 제약하는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구조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지표상의 신호를 넘어 실질적인 수급 개선과 저항대 매물 소화가 확인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향후 XRP의 가격 경로는 ETF 유입세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와 2.15달러, 2.39달러 등 주요 저항대 돌파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가상자산 규제 리스크가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증권 규제 환경 변화, 금리 기조, 전체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 추이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기술적 지표에만 의존하기보다 ETF 자금 흐름과 현·선물 시장 수급 구조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며 “향후 리플 XRP의 움직임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사회에서 가상자산 규제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XRP ETF를 둘러싼 자금 유입 추세와 주요 가격 저항선 돌파 여부가 향후 디지털 자산 시장 심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