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도… LG씨엔에스, 차익매물에 숨 고르기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LG씨엔에스 주가가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MS와의 협력 성과와 해외 수주 가시성이 향후 주가 레벨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 국면에서 구조적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8일 장중 기준 LG씨엔에스 주가는 6만 4,100원으로 전일 대비 4.61% 하락 중이다. 최근 한 달 동안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수주 기대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략적 협력 강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지만, 이날은 단기 급등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6만 4,000원대에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분석]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LG씨엔에스 클라우드관련주 성장세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160847068_317678307.jpg)
최근 6개월 흐름을 보면 과거 고점 대비 상당 부분 가격 조정을 거친 뒤 12월 들어 거래량을 동반한 반등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주가는 52주 최고가 10만 800원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저점에서 상당 부분 회복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6만 원 초반대 지지력 확인 여부가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분기점으로 거론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눈에 띈다. 12월 5일 기준 외국인은 약 29만 주, 기관은 약 26만 주를 순매수하며 보유 비중을 늘렸다. 최근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LG씨엔에스를 편입하는 흐름이 포착됐고, 코스피200 편입 이슈까지 맞물리며 수급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기관 매수세가 강화될 때마다 단기 반등 탄력이 커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본다.
기업 가치 측면에서도 재평가 여력이 부각되고 있다. LG씨엔에스는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93위로 대형주군에 속하며, 상장주식수는 약 9,689만 주다. 현재 PER는 15.33배 수준으로 삼성에스디에스, 현대오토에버 등 동종 업계 평균 28.43배와 비교할 때 할인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지분 비중은 약 6.98%로 삼성에스디에스 19.35%보다 낮지만, 이는 향후 외국인 수급이 추가로 유입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인으로도 해석된다.
재무지표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모습이다. 증권가 컨센서스 기준 2025년 예상 매출액은 6조 3,636억 원, 영업이익은 5,561억 원으로 추정돼 꾸준한 외형 성장이 점쳐진다. 2025년 예상 ROE는 16.37%로 업계 상위권 수준의 자본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부채비율도 112%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의견을 매수(4.0점)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8만 5,600원으로 제시하고 있어,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저평가 구간으로 평가한다. 상장주식수 기준 현재 시가총액 약 6조 2,000억 원 수준은 이익 체력과 성장성을 감안할 때 부담이 크지 않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주가의 가장 큰 모멘텀은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다. LG씨엔에스는 최근 LG전자와 3,474억 원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통합운영 계약을 체결해 그룹 내 캡티브 매출 기반을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이 계약이 LG그룹 차원의 AI 전환과 데이터센터 효율화 역량을 입증한 사례로,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급성장도 호재로 꼽힌다. LG그룹 경영진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방문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기술을 시연하고, 냉난방공조와 에너지저장장치 등 필수 솔루션을 함께 제안한 점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LG씨엔에스가 단순 시스템 통합 업체를 넘어 글로벌 데이터센터 솔루션 파트너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고,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중장기 성장 로드맵도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금융 IT 분야에서도 경쟁력은 재확인됐다. LG씨엔에스는 최근 NH농협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인 프로젝트 NEO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대형 금융 SI 수주 능력을 입증했다. 증권가는 이처럼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가 2026년 이후까지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AI와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의 이익 기여도를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한다.
관련주 차원에서 보면 LG씨엔에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테마 이슈에 높은 민감도를 보여 왔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 부각될 때마다 관련 테마주 강세와 함께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관찰됐다.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도 수급 개선을 자극하는 트리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LG씨엔에스를 전통적인 SI 업체가 아니라 AI·클라우드 전환의 핵심 플랫폼 기업으로 재인식하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본다.
업종 내 비교에서도 수익성 우위가 부각된다. LG씨엔에스의 ROE는 16.64%로 카카오페이 2.4% 등 경쟁사 대비 두드러진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은 단기 주가 탄력에는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비중 확대에 따른 추가 rerating 여지가 남아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단기 투자 관점에서는 가격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를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6만 원 초반대 가격대가 지지선으로 기능할 경우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해당 구간이 이탈될 경우 단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는 6만 원선 지지 여부를 확인한 뒤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흐름도 변수다. 데이터센터 투자는 AI 수요 확대에 따라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분류되지만, 여전히 빅테크의 설비투자 계획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경기 둔화가 심화될 경우 투자 속도 조절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과 글로벌 IT기업의 설비투자 가이던스 변경 여부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투자주의종목 지정 이력과 프로그램 매물 출회 가능성도 단기 수급 변동 요인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LG씨엔에스가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전환을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확보한 만큼, 글로벌 설비투자 사이클과 국내 대형 IT 프로젝트 수주 상황, 외국인 수급 흐름이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AI 인프라 투자 추세와 빅테크 협력 구체화 여부에 계속 맞춰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