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공략 강화한 엔씨 신작, 글로벌 팬심 겨냥
애니메이션 기반 액션 RPG 공략에 나선 엔씨소프트가 서브컬처 페스티벌에서 팬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작 리밋제로브레이커스는 글로벌 동시 공략을 목표로 개발 중인 만큼, 출시 전 단계에서부터 코스프레와 버추얼유튜버 협업 등 캐릭터 지향형 마케팅을 전면에 배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모바일 게임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서브컬처 팬덤 선점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8일 리밋제로브레이커스가 국내 대형 애니메이션 게임 축제인 AGF 2025에서 선보일 현장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리밋제로브레이커스는 애니메이션 연출을 전면에 내세운 액션 RPG 신작으로, 내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회사는 정식 론칭 이전부터 도쿄게임쇼, 파리게임위크 등 해외 게임쇼에 잇달아 참가해 브랜드와 세계관을 알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AGF 2025 현장에서는 코스프레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 체험형 부스 운영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브레이커스 주요 캐릭터를 직접 만나는 콘셉트로, 헬렌 캐릭터를 연기하는 코스어 마이부와 시온, 셀레나 코스튬을 선보이는 여러 코스어를 초청했다. 이용자들이 실제 행사장에서 캐릭터 의상과 설정을 마주하도록 구성해, 게임 출시 전부터 캐릭터 인지도와 호감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겨냥한 셈이다.
현장 참여형 이벤트도 다수 운영된다. 방문객은 3종 미니게임에 참여해 성공 여부에 따라 에르카 캐릭터 가방, 캠핑의자, 달력 등 캐릭터 굿즈를 받을 수 있다. 추가로 진행되는 보너스 룰렛 이벤트에서는 에르카 테마의 캠핑 의자가 제공된다. 게임 내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실물 상품 비중을 높여 향후 캐릭터 상품화와 IP 비즈니스 확장으로 이어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버추얼유튜버와 연계한 카페테리아도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는 브레이커스 테마 카페를 운영하며, 빙하유와 라디유 등 버추얼유튜버가 브레이커스 캐릭터 코스튬을 착용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응대하는 연출을 준비했다. 카페 이용권은 현장 이벤트 참여를 통해 제공된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버추얼 크리에이터를 오프라인 행사와 연결해, 디지털 팬층과 현장 관람객을 동시에 겨냥한 복합 마케팅 모델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리밋제로브레이커스를 통해 기존 MMORPG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애니메이션 액션 RPG와 서브컬처 영역으로 지평을 넓히려는 움직임에 주목한다. 도쿄게임쇼와 파리게임위크 같은 글로벌 게임쇼뿐 아니라 니코니코초회의, AGF 2025 등 서브컬처 성격이 강한 행사에 연이어 참여하면서, 전통적인 게임 유저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버추얼 유튜버를 소비하는 젊은 팬덤을 적극 흡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특히 서브컬처 시장에서는 캐릭터 기반 IP 경쟁이 매출 구조를 좌우하는 만큼, 출시 이전 단계에서 코스프레, 굿즈, 테마 카페 등으로 캐릭터를 먼저 각인시키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일본과 중국 게임사가 애니메이션 스타일 RPG와 캐릭터 굿즈, 2차 창작 생태계를 결합해 매출을 확대해온 상황으로, 국내 대형 게임사도 유사한 방향으로 전략 축을 옮기는 흐름으로 연결될 수 있다.
다만 게임 완성도와 라이브 서비스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팬덤 마케팅 효과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오프라인 행사와 온라인 콘텐츠를 연계하는 장기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산업계는 리밋제로브레이커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서브컬처 팬층을 실제 이용자로 전환하며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