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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 무물보”…새내기 연결해 캠퍼스 온보딩 강화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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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이 26학번 신입생 유치를 위한 대규모 온보딩 캠페인에 나섰다. 학과 정보와 수강신청, 동아리 활동처럼 대학 입학 초기 정보 비대칭이 큰 영역에서 재학생과 새내기를 직접 연결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MZ세대 이후 대학생들의 주요 디지털 생활공간이 모바일 앱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에브리타임의 공격적 락인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브리타임을 운영하는 비누랩스는 9일 26학번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학생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른바 무물보 이벤트를 12월 1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시 합격 발표 직후부터 정시 등록 직전까지 이어지는 대학 진학 의사 결정 구간 전체를 포괄하는 일정이다. 회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생이 첫 학기 개강 이전부터 커뮤니티에 안착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무물보는 에브리타임 앱 내 별도 페이지에서 운영되며 이용자 유형에 따라 화면 구성이 달라진다. 26학번 신입생에게는 질문 입력 중심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재학생에게는 질문 리스트와 답변 작성 기능을 전면에 배치했다. 신입생이 올린 질문에 재학생 선배가 답하는 구조로, 강의 선택, 학사제도, 취업 준비, 교환학생, 캠퍼스 인프라 등 오프라인에서만 접하기 어려운 생활 정보가 실시간으로 오가는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 설계 측면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행동 기반 인센티브 구조다. 신입생은 대학생활 관련 질문을 등록할 때마다 자동으로 경품 추첨에 응모된다. 비누랩스는 아이패드 에어 10대를 걸고 질문 참여를 독려한다. 재학생은 자신이 작성한 답변이 질문자에게 채택될 때마다 꽃이라는 이름의 디지털 응모권을 얻는다. 이 응모권을 활용해 맥북 에어 10대, 네이버페이 포인트 1000명 등 추가 경품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질문과 답변 두 축 모두에 보상을 부여해 커뮤니티 내 양면 참여를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형적인 플랫폼 성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에브리타임은 무물보 페이지 안에 새내기 혜택관 섹션도 별도 구성했다. 디즈니플러스 6개월 50퍼센트 할인, 캔바 프로 3개월 무료 이용권, 롯데월드 잠실과 부산 자유이용권 40퍼센트 이상 할인 등 외부 서비스 제휴 혜택을 한 데 모았다. 학습 도구와 콘텐츠 구독, 여가 활동까지 대학생 생활 전반을 포괄하는 구성을 통해 단순 커뮤니티를 넘어 생활형 디지털 플랫폼을 지향하는 행보로 볼 수 있다.

 

국내 대학 커뮤니티 시장은 사실상 에브리타임 중심으로 재편된 상태다. 학번 인증 기반의 학교별 폐쇄형 게시판과 시간표, 학점 계산, 강의평가 기능을 결합한 구조로, 학생 개개인의 대학 생활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무물보 이벤트는 입학 직전 단계부터 신입생을 조기 유입해 학사 정보와 관심사를 빠르게 쌓아가는 데이터 풀 확대 전략으로도 읽힌다.

 

글로벌로 보면 미국의 캠퍼스 전용 소셜 플랫폼들 역시 새 학기 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온보딩 프로그램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상대적으로 엄격하고, 학번 인증과 학교 커뮤니티 연동 과정에서 보안 이슈가 상시 제기돼 왔다. 비누랩스는 구체적 기술 스펙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신입생 가입 증가 국면에서 학번 인증 절차와 계정 보호 강화가 플랫폼 신뢰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한이 비누랩스 대표는 새내기들이 에브리타임을 대학생들의 가장 활발한 소통과 정보 공유의 장으로 활용해 안정적인 대학생활을 시작하길 바란다며, 선배와 후배가 정보를 공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학 커뮤니티가 취업, 구독 서비스, 금융 상품 등으로 비즈니스 외연을 확장하는 만큼, 초기 온보딩 경쟁이 향후 매출 구조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누랩스에 따르면 26학년도 수시 합격자 발표 이후 에브리타임 신입생 가입이 빠르게 늘며 현재 누적 가입자 수는 785만 명을 넘어섰다. 대학생 대상 디지털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무물보와 새내기 혜택관이 에브리타임의 사용성 확대와 데이터 기반 서비스 고도화로 이어질지 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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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타임#무물보#비누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