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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케어로 겨울 눈·코·입 지킨다”…디지털헬스케어 주목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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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차가운 기류와 낮은 습도가 안구, 비강, 구강 건강을 위협하는 가운데,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관련 질환 예방과 관리를 혁신하고 있다. 의료계는 계절성 환경 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응하는 비대면 관리 솔루션에 주목하며, AI·센서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케어가 실생활 속 건강 유지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해석한다. 올해 겨울은 관련 기술 및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가 실질적 시장 확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올해 12월 경희대병원 의료진은 겨울철 안구건조증, 비염, 구강건조증 등 ‘눈·코·입 3중 건조증’의 증상 심화와 원인, 효과적 관리 방안을 상세 제시했다. 강민석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건조한 공기로 눈물막 수분층이 빠르게 증발해 안구 표면의 균형이 무너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구 건조 환자 증가에 맞춰 AI 기반 안구 모니터링 기기, 증상예측 앱 등이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본인 촬영 영상 분석 또는 센서 부착을 통해 눈깜박임 빈도, 눈물막 두께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해 건조 위험 예측도를 높인다. 기존 설문·육안 진단만으로는 불충분했던 증상 변화를 2배 이상 민감하게 포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건강 습도·마스크 예방법 외에도, 스마트폰 기반 코 세정기앱, 비강 점막 촉촉함을 유지해 주는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등 첨단 솔루션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 구강건조증 역시 노화나 질환에 따른 타액 분비 저하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어규식 경희대치과병원 교수는 “추운 날 혈관수축과 교감신경 항진 현상으로 침 분비가 억제, 2차 감염 위험까지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의료현장에서는 AI로 사용자의 구강 상태를 모니터링해 침 분비량 저하, 염증·미생물 변화 등 데이터 기반 치료전략을 제시하는 솔루션도 상용화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특히 각종 건조증 관리 플랫폼은 원격 진료 및 사전 예측 서비스 기능으로 환자의 증상 변동성을 실시간 케어할 수 있는 점에서 기존 자가 진단 방식을 대체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FDA·CE 인증 원격 진단기기가 시장에 확대 공급 중이다. 국내 의료 스타트업 역시 비대면 플랫폼을 앞세워 환자 관리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본격 상용화에는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 인허가 및 데이터 활용 개인정보보호 등 규제 대응이 동반돼야 한다. 식약처는 디지털 치료제·비대면 진료 앱의 유효성과 안전성 입증 기준을 개정, 임상 데이터와 AI/센서 통계의 신뢰도를 요구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AI·소프트웨어 기반 관리 솔루션이 향후 질환 예방 중심 의료생태계 전환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확산이 겨울철 계절성 증상에 대한 새로운 대응 체계를 열 것”이라며 “실제 환자 건강지표 개선 효과를 도입·연구하는 의료기관이 크게 늘고 있어 산업 생태계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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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안구건조증#디지털헬스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