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리포락셀 중국 모멘텀 본격화…대화제약, 보험 등재 기대에 주가 7.82 percent 급등

조보라 기자
입력

대화제약의 자체 개발 경구용 항암제 리포락셀을 둘러싼 중국 시장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 기준 주가가 하루 새 7 percent대 급등하는 등 중국 국가의료보험 등재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리포락셀의 중국 실적 가시화 여부가 향후 대화제약의 밸류에이션과 제약 바이오 내 위상을 좌우할 변수라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5일 금요일 장 마감 기준 대화제약 주가는 1만9,170원으로 전일 대비 7.82 percent 상승했다. 지난달까지 1만7,000원 안팎 박스권에서 등락하던 주가는 12월 들어 거래량이 급증하며 1만9,000원 선에 안착했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이른바 정배열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개월 흐름상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오다 최근 수급 개선과 함께 강한 반등세로 돌아선 점도 기술적 추세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분석] 중국 시장 모멘텀 본격화… 대화제약, 리포락셀 성장세 강화
[분석] 중국 시장 모멘텀 본격화… 대화제약, 리포락셀 성장세 강화

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리포락셀의 중국 사업 진척이다. 세계 최초의 마시는 항암제로 알려진 리포락셀은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위암 치료제로 시판 허가를 획득했고, 현재 중국 국가의료보험 등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보험 등재가 이뤄질 경우 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환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져 물량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제네릭 의약품 무관세 수출 기대가 커지며 제네릭 비중이 높은 대화제약의 해외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부각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온도 차가 뚜렷하다. 최근 1개월 누적 기준으로 기관은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12월 들어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2일부터 5일까지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구간에서 주가가 탄력적으로 반응하면서 현재 시세의 주도권은 외국인 수급이 쥐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 강도가 유지될 경우 추가 상승 여지를 점치면서도, 외국인 이탈 시 단기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대화제약의 시가총액은 약 3,568억 원으로 코스닥 267위에 위치한 중소형 제약사다. 상장주식수는 약 1,861만 주 수준이며,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1 percent로 업계 상위권 대형주 대비 낮다. 업계에서는 낮은 외국인 비중이 추가 수급 유입 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의 주가수익비율 PER은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현재 실적보다는 리포락셀 등 핵심 파이프라인의 미래 성장 가치가 선반영된 형태라는 분석이다.

 

재무 지표를 보면 대화제약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펀더멘털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채비율은 약 169 percent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유보율이 777 percent 수준으로 양호하고,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높은 PER을 고려할 때 중국 시장에서의 실제 매출 발생과 이익률 개선이 동반돼야만 현재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가총액 3,000억 원대 중반이라는 중소형주 특성상 실적 개선 속도와 주가 재평가 속도 사이 괴리가 발생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리포락셀의 중국 사업은 이미 성과 검증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에서 위암 치료제로 시판 중인 리포락셀은 국가의료보험 등재 여부에 따라 성장 궤도가 달라질 수 있다. 보험 등재가 이뤄지면 박리다매 구조로 매출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고, 현재 진행 중인 유방암 적응증 확대 임상이 성공할 경우 단일 품목 의존도를 낮추며 시장을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제약 업계에서는 적응증 다변화가 리포락셀 프로젝트의 중장기 로드맵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정책 환경 측면에서도 긍정적 요인이 겹치고 있다.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으로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무관세 수출 길이 넓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화제약의 미국 시장 가격 경쟁력 개선 기대가 부상했다. 치매 치료용 패치제인 리바스티그민 패치가 중국 허가를 획득하며 경피약물전달시스템 TDDS 기술력을 입증한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대화제약이 단순 제네릭 중심 회사가 아니라 개량신약과 특화 제제 기술을 보유한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테마성 측면에서 대화제약은 제약 바이오 섹터 내 경구용 항암제와 치매 치료제 관련주로 분류된다. 알츠하이머 관련 이슈나 중국 바이오 정책 변화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패턴을 보여 왔다. 다만 이번 주가 상승은 단순 테마 순환매가 아니라 리포락셀 중국 사업의 실질적 진척이라는 개별 호재가 촉발한 흐름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향후 중국 보험 급여 심사 결과와 매출 데이터가 공개되는 시점에 테마 내 대장주로 부각될 여지도 거론된다.

 

경쟁사 대비 대화제약의 강점으로는 리포락셀이라는 잠재적 캐시카우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반면 상대적으로 높은 부채비율과 기관 투자자 수급의 연속성 부족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 기업들이 위탁생산 CMO나 바이오시밀러를 통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구축한 것과 달리, 대화제약은 개량신약의 글로벌 직접 진출이라는 고수익 고위험 전략을 택하고 있어 위험 선호도가 높은 투자자에게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주가 흐름과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중국 국가의료보험 등재 발표 시점까지 기대감이 이어질 여지를 주목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서는 1만7,500원선이 1차 지지선으로 거론되며, 해당 가격대를 지켜낼 경우 2만1,000원 돌파 시도도 가능하다는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다만 호재 발표 이후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조정이 나타날 수 있고, 1만7,500원선이 무너질 경우 단기 조정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책 결정의 불확실성과 일정 지연 가능성, 기관 매도세 지속 여부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제시한다. 특히 리포락셀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실제 보험 등재나 매출 발표 직후 재료 소멸 구간에서 단기 급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 추이와 중국 매출 가시성, 부채 관리 여부가 향후 대화제약 주가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대화제약#리포락셀#중국국가의료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