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수주 106% 급증”…다이나믹디자인, 역대 최대 금형 수주에 턴어라운드 기대
다이나믹디자인의 타이어 금형 사업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월간 수주 실적이 확인되면서 본업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동차와 타이어 업황 호조가 실적 회복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동시에 지배구조와 재무 리스크가 어느 수준까지 해소될지가 중장기 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4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장중 기준 다이나믹디자인 주가는 887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11.29% 상승 중이다. 장중 고가는 896원, 저가는 782원으로 변동폭이 커진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바닥권에서 거래량을 동반한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6개월 이상 이어진 하락으로 52주 신저가 수준까지 밀렸다가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돌파하며 단기 추세 전환을 시도하는 흐름이다.
![[분석] 역대 최대 수주 확보에… 다이나믹디자인 타이어 금형주 모멘텀 재부각](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4/1764828016041_843499072.jpg)
주가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9월 역대 최대 월간 수주 실적이다. 회사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수주 규모는 최근 5년 월평균 대비 106% 이상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브리지스톤 파이어스톤 아메리카 등 글로벌 핵심 고객사로부터 66억 원 규모의 타이어 금형 수주를 확보한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진행된 연구개발 투자와 조직 효율화 작업이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포착된다. 최근 외국인은 12월 1일 약 2만 주를 순매수하는 등 간헐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며 수급 주도권을 일부 확보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구간마다 주가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이 관찰되고 있으며, 기관 수급은 미미해 외국인과 개인의 공방이 시세를 좌우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관심이 단기 이벤트에 그칠지, 실적 기반 중기 투자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다이나믹디자인은 코스피 1,573위 수준의 소형주다. 상장주식수는 3,779만 주, 시가총액은 약 335억 원 규모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현대모비스 등 동종 대형사와 비교하면 체급이 크게 작아 개별 재료에 따라 주가가 민감하게 움직이는 전형적인 중소형주 특성을 보인다. 현재 주가는 PBR 1.03배 수준으로 장부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이익 미실현으로 PER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비교가 쉽지 않은 상태다.
실적과 재무 구조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626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모두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있어 수익성 회복이 필수 과제라는 분석이다. 부채비율은 121.95%로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는 평가도 있으나, 적자 누적에 따른 자본 잠식 우려와 유보율 감소 추세는 투자자가 점검해야 할 리스크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털보다는 수주 뉴스와 공시 등 뉴스 플로우에 의해 변동성이 확대되기 쉬운 구조라고 진단한다.
해외 생산 거점의 정상화 기대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언급된다. 인도네시아 치르본 신공장이 준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동남아 시장 수요에 대한 대응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루마니아 법인을 포함한 해외 자회사 실적도 정상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해외 거점의 적자 폭 축소와 가동률 상승이 매출 기반 확대와 고정비 부담 완화로 이어질 경우, 타이어 금형 본업의 레버리지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9월 자동차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자동차 부품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이나믹디자인은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에 금형과 관련 설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전방인 자동차와 타이어 산업의 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최근 국내외 완성차와 타이어 업체들이 전기차와 SUV 중심의 라인업 확대,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에 나서면서 고부가 타이어 금형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반면 재무와 지배구조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투자심리의 부담 요인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확대, 해외 자회사 출자와 손상 처리 반복은 현금 흐름에 대한 우려를 키워왔다. 과거 사모사채 투자 관련 의혹과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 이슈도 시장에서 거론되며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 측은 해당 사모사채 투자가 법적 문제 없는 합법적 투자였다는 공식 입장을 내고,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다.
다이나믹디자인은 타이어 금형 및 제조 설비 관련주로 분류되지만, 최근에는 니켈 광산 사업 이슈가 부각되며 자원 개발 테마와 연동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주가와 가장 밀접한 축은 여전히 타이어 금형 본업이라고 본다. 시장에서는 이번 최대 수주를 기점으로 테마성 등락에서 벗어나 실적 기반의 주가 흐름이 자리 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동종 업계 비교에서도 과제가 드러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경우 안정적인 영업이익률과 상대적으로 낮은 PER로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다이나믹디자인은 수익성 지표에서 열위에 있다. 경쟁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방어력을 확보한 것과 달리, 다이나믹디자인은 수주 모멘텀과 기대감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 주가 흐름을 두고는 기술적 관점도 제기된다. 현재 대량 거래가 터진 구간에서 형성된 850원대 지지 여부가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일부 기술적 분석에서는 수주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까지 투자심리가 유지될 경우 1,000원대 회복 시도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거론한다. 다만 800원 선이 붕괴될 경우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하면서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보수적인 시각도 상존한다.
전환사채 추가 상장으로 인한 오버행 부담도 체크 포인트로 꼽힌다.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구간에서는 기존 주주 가치 희석 우려가 불거질 수 있어, 수주와 실적 모멘텀의 강도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거 감사보고서 관련 이슈와 지배구조 잡음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분기별 실적 공시와 공시된 재무 정보, 내부통제 관련 공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완성차와 타이어 업황, 수주 실적의 지속성, 해외 생산 거점의 흑자 전환 속도가 다이나믹디자인 주가 방향성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향후 증시에서는 자동차 수출, 글로벌 타이어 수요, 회사의 신규 수주 공시 등 전방 지표와 기업 발표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