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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성공 바람”…레오·비예나·러셀, 남자배구 주포 잔류→V리그 새 바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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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성공 바람”…레오·비예나·러셀, 남자배구 주포 잔류→V리그 새 바람 예고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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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즌이 끝난 한가운데, 팀을 대표하는 얼굴들이 익숙한 유니폼을 입고 또 한 번 코트에 선다. 익히 알고 있던 이름들이 다시금 기록의 한가운데를 채우고, 고요히 흐르는 팬들의 기대감은 다음 계절을 앞두고 얼마간 더 깊어졌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손끝, 환호에 가득 실렸던 박수 소리, V리그 남자부 주요 외국인 선수들이 2025-2026시즌 동행을 확정했다.

 

한국배구연맹은 5월 9일,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현대캐피탈), 안드레스 비예나(KB손해보험), 카일 러셀(대한항공) 등 V리그를 밝힌 주포들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트레블의 중심이었던 레오는 2012-2013시즌 삼성화재에서 출발해, 내년까지 여덟 번째 V리그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레오는 2023-2024시즌에만 682점으로 득점 2위, 공격 성공률 52.95%로 종합 4위에 올라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 명예까지 동시에 거머쥐었다.

“재계약 성공 릴레이”…레오·비예나·러셀, 남자배구 외인→2025시즌 동행 확정 / 연합뉴스
“재계약 성공 릴레이”…레오·비예나·러셀, 남자배구 외인→2025시즌 동행 확정 / 연합뉴스

비예나는 시즌 내내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KB손해보험과 네 번째로 손을 맞잡았다. 지난 시즌 846점으로 득점 부문 최정상을 차지했으며, 대한항공에서부터 시작된 V리그 행진은 어느새 여섯 번째 해를 넘어섰다. 러셀 역시 정규리그 막판 대한항공에 합류해 챔피언결정전 출전과 함께 존재감을 증명했고, 곧바로 재계약에 합의했다. 세 명의 선수 모두 2025-2026시즌 연봉이 55만 달러로 확정되며, 각 구단 외인 전력엔 좀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여자부에도 따뜻한 변화가 이어졌다. 2시즌 연속 단일 시즌 1천점 돌파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 지젤 실바(GS칼텍스), 910점으로 득점 2위에 오른 빅토리아 댄착(IBK기업은행)이 일찌감치 재계약을 맺었다. 두 선수의 다음 시즌 연봉은 나란히 30만 달러로 책정됐다.

 

이 밖에도 새 얼굴을 고대하는 구단들의 기대는 드래프트 현장에 쏠린다. 남자부 우리카드, 삼성화재, 한국전력, OK저축은행, 그리고 여자부 흥국생명, 현대건설, 정관장,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이 오는 9일 이스탄불에서 열릴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새로운 선택을 준비하고 있다.

 

명료한 잔류와 팀의 변화는 서로 맞물려 V리그 전체의 질서를 새롭게 재편한다. 교감의 시간, 기록의 유산, 그리고 변주를 이어가는 선수들의 스토리가 팬들의 일상에 조용히 깃든다. 남자배구 V리그의 새 시즌, 영광을 나눌 이들의 이야기는 2025-2026시즌 코트 위에서 다시 펼쳐진다.

허준호 기자
#레오#비예나#러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