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지분 55.47퍼센트로 확대…이마트, 160억 투입해 지배력 강화
신세계푸드의 최대주주인 이마트가 계열사 보유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12일 진행된 대규모 장내 매수를 통해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지분율이 55.47퍼센트까지 높아지면서 향후 그룹 내 식품·외식 사업 재편과 경영 효율화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는 12일 공시를 통해 계열사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푸드 주식 33만2천910주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밝혔다. 매입은 시간외 대량매매를 활용한 장내 매수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이마트가 투입한 자금은 총 160억2천만 원이다.

이번 거래로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보유 지분율은 55.47퍼센트로 상승했다. 이마트는 기존에도 신세계푸드의 최대주주였지만, 지분을 더 확보해 의사결정 권한을 공고히 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대형 유통·식품 계열사 간 지분 정리가 가속하는 흐름 속에서 신세계그룹이 핵심 사업에 대한 지배 구조를 보다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지분 매입 배경에 대해 신세계푸드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한 지분을 이마트가 직접 가져오면서 중간 단계가 줄어들어, 향후 사업 전략 수립과 실행 과정에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이마트는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신세계푸드에 대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통·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온라인 전환, 프리미엄 상품 확대 등 구조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핵심 계열사의 중장기 투자 방향을 그룹 차원에서 일관되게 끌고 가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대형 그룹이 계열사 간 지분 구조를 재정비하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배력 강화와 함께 사업부문별 책임 경영이 강화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개별 회사의 자금 운용 여력과 배당 정책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추가 공시와 경영 전략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이마트와 신세계푸드는 이번 거래 이후에도 그룹 내 식품 제조와 외식, 유통 채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 개편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구체적인 사업 재편과 투자 계획이 어떻게 이어질지에 따라 유통·식품 시장 내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