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위드로 창작자 동반성장”…네이버웹툰, 팬미팅 프로그램 마무리
네이버웹툰의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이 팬덤 기반 수익 다각화 전략과 결합하며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IT 기반 스토리테일링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은 팬미팅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접점을 넓혀 창작자의 안정적인 활동을 뒷받침하고, 이를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과 결제 전환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을 두고 웹툰 산업이 단순 유통 중심을 넘어 크리에이터 경험 관리 경쟁 단계로 이동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2일, 지난 20일 서울 연희동에서 열린 소녀의 세계 웹툰위드 팬미팅을 끝으로 2025 웹툰위드 팬미팅 지원 활동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웹툰위드는 올해 파일럿으로 기획된 창작자 상생 프로그램으로, 9월부터 매달 릴레이 형식의 팬미팅을 운영했다.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의 삼 작가, 아홉수 우리들의 수박양 작가, 기자매의 범배 작가, 소녀의 세계의 모랑지 작가까지 총 4회에 걸쳐 진행됐고, 약 320명의 독자가 현장에 참여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행사 기획과 운영, 홍보 전반을 직접 지원해 작가가 비용과 준비 부담 없이 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했다. 대형 플랫폼이 축적한 데이터와 마케팅 인프라를 팬미팅 운영에 접목한 셈이다. 참여 작가들은 독자층 특성, 작품 소비 패턴 등에 대한 정성 데이터를 직접 체감함으로써 이후 연재 전략과 외전, 단행본, 굿즈 개발 등 2차 사업 기획에 참고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특히 장기 연재 작품에 대한 팬미팅은 창작 지속성을 높이는 장치로 작동했다. 소녀의 세계의 모랑지 작가는 네이버웹툰의 세심한 지원 덕분에 지난 10년간 작품을 사랑해 준 독자들과 직접 만나 완결까지 작품을 이어갈 새로운 원동력을 얻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플랫폼 차원에서 보면 작가의 소진을 줄이고 연재 완주율을 높여 IP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웹툰위드는 팬미팅을 넘어 창작 환경 전반을 겨냥한 상생 프로그램으로 설계됐다. 네이버웹툰은 작가 수익 다각화, 건강검진 정례화, 휴재권 명문화 등을 통해 크리에이터를 플랫폼의 핵심 인적 자산으로 관리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는 작품을 완결한 작가를 대상으로 에필로그 파티와 1박 2일 회복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해, 장기간 마감 일정에 따른 번아웃을 완화하고 다음 프로젝트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실험도 병행했다.
이 같은 지원은 글로벌 IT 플랫폼 업계에서 확산 중인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콘텐츠 생산자에게 안정성·건강·커리어 전환까지 아우르는 패키지 지원을 제공할 경우, 우수 IP를 장기간 플랫폼 안에 묶어두는 록인 효과가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웹툰 산업에서는 장기 연재가 일반화돼 있어 건강검진 정례화와 휴재권 보장은 사실상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여겨진다.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 축적한 연재·편집 및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현지 창작 생태계 성숙도에 맞춘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 중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영어 오리지널 창작자를 대상으로 크리에이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웹툰 제작 교육과 멘토링, 커리어 개발을 결합한 체류형 지원 모델로, 현지 인력을 웹툰 전문 창작자로 육성해 장기적으로는 자국 IP 풀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에서는 라인망가 웹툰 밋업이라는 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현지 작가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 출판·만화 생태계의 특성을 반영해 온라인 중심으로 교육과 교류를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영상화와 게임화 등 2차 저작 사업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현지 창작자와의 긴밀한 관계 형성과 교육 투자는 웹툰 플랫폼의 글로벌 IP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웹툰의 시도가 단기적인 팬서비스를 넘어, 플랫폼 기술과 데이터 역량을 크리에이터 지원에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본다. 화면 구성, 독자 반응, 결제 패턴을 분석하는 IT 기반 분석 도구와 오프라인 팬미팅, 회복 프로그램이 결합할 경우, 작가는 보다 정교한 창작 전략을 세우고 플랫폼은 높은 충성도의 팬덤을 축적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어서다.
다만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이 실질적인 소득 개선과 업무 강도 완화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 지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P 계약 구조, 2차 저작권 배분,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과의 연계 등 복합적 요소가 작가의 체감 수익을 좌우하는 만큼, 플랫폼이 보다 투명한 성과 공개와 피드백 채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채유기 네이버웹툰 한국 서비스 부사장은 작가가 창작에 전념하며 더 많은 독자를 만나 수익과 유대를 확대할 수 있는 플랫폼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창작 생태계를 전방위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팬미팅을 포함한 지원 프로그램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표준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