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지, 허스키한 이별의 무게”…‘서로의 다름’ 발라드 변신→잔혹한 여운
익숙했던 공연장의 열기와 떠들썩한 조명은 잠시 숨을 죽였다. 감정을 머금은 조환지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조용하고 깊게 귓가를 어루만지며, 누구도 미처 말하지 못한 이별의 풍경을 노래로 그렸다. 흔들림 없이 묵직하게 쌓인 오케스트라의 흐름 위에서, 조환지는 각자의 다름을 껴안는 동안 느꼈던 아픔과 그리움을 노래하며 진실된 이별의 감정을 진하게 배어냈다.
뮤지컬 배우 조환지가 싱글 ‘서로의 다름’으로 오랜만에 음악 목록을 새롭게 채운다. 발매를 앞둔 두 번째 싱글은 사랑했지만 결국 닿을 수 없는 차이를 마주한 이들의 이별을 짙고 허스키한 음색으로 풀어낸 발라드 곡이다. 점층적으로 고조되는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조환지 특유의 단단함과 어우러져, 단숨에 듣는 이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별을 마주한 두 사람의 거리를 조심스럽게 물들인 조환지의 보컬은, 감정이라는 이름의 파도를 잔잔하게 몰고 온다.

지난 2023년 ‘눈은 내리고’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신곡으로, 그동안 뮤지컬 ‘서편제’,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블루레인’,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 ‘아몬드’, ‘시지프스’ 등 다양한 무대에서 쌓아온 내공이 오롯이 녹아 있다. OST ‘나는 아직 어려’ 참여로 음악적 한계를 넓힌 그는 풍부한 감성과 정교한 테크닉을 담아 더욱 깊은 색의 발라드를 들려준다.
조환지는 그간 SBS ‘판타스틱 듀오 시즌2’, JTBC ‘팬텀싱어3’ 등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존재감을 남겨왔음은 물론, 거침없는 도전으로 다양하게 변주된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서로의 다름’은 무대의 화려함을 내려놓고 오직 목소리만으로 감정의 깊이를 펼쳐 보여, 다시 한번 진정성 있는 음악적 진보를 증명하고 있다.
음악의 여정이 시작되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조환지는 자기만의 감정 해석을 바탕으로, 이별의 순간뿐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까지 한 곡 안에 세밀하게 담아냈다. 마지막 음이 머무른 자리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여운이 남아, 듣는 이로 하여금 각기 다른 사랑과 이별의 장면을 되새기게 한다. 조환지의 신곡 ‘서로의 다름’은 오는 1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