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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중거리 한 방”…울산 김판곤, 무승의 늪→팬 심경 흔들다
스포츠

“린가드 중거리 한 방”…울산 김판곤, 무승의 늪→팬 심경 흔들다

김서준 기자
입력

비 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울산 HD의 벤치에는 무거운 정적만이 흘렀다. 한 골이 간절했던 후반, 린가드의 오른발에서 날아든 중거리 슛이 울산의 골문을 갈랐다. 지친 표정 속에 팬들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응원조차 멈췄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는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울산 HD와 FC서울이 겨룬 맞대결에서 울산은 종반 린가드의 결승골로 0-1 패배를 겪으며 4경기 연속 무승의 불안한 흐름을 잇게 됐다. 이 결과 울산의 승점은 30점에 머물렀고, 팀 순위도 7위로 하락했다.

“린가드 원더골 허용”…울산 김판곤, 4경기 무승 위기 인정 / 연합뉴스
“린가드 원더골 허용”…울산 김판곤, 4경기 무승 위기 인정 / 연합뉴스

초반부터 양쪽 모두 조심스러운 탐색을 이어갔다. 그러나 울산은 경기 내내 패스와 전진 움직임에서 활력을 찾지 못했다. 반면, FC서울은 후반 린가드가 드리블과 함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함수민 골키퍼를 뚫으며 분위기를 잡았다. 서울은 실점 없는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소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울산의 최근 4경기는 2무 2패로, 팀 내에 침체감이 뚜렷하게 감돌고 있다. 일부 팬들은 18일을 기점으로 응원 보이콧을 선언했다. 경기 직후 김판곤 감독은 “팬에게 정말 송구하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가 위기를 극복하려 애쓰고 있다. 어려운 여름을 잘 견뎌내서 반드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판곤 감독은 “선수들도 다양한 경험을 가진 만큼, 끝까지 전력을 다하면 반등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테크니컬·심리적 측면 모두 변화가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의 침체를 반드시 털어내겠다”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울산 HD는 파이널 A 재진입을 목표로 남은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순위 반등과 분위기 쇄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한여름 장맛비처럼 길고 지루했던 무승의 그림자, 선수와 팬 모두에게 작은 위로가 절실하다. 김판곤 감독이 다시 일어설 의지를 보인 만큼 울산이 다음 경기에서 반전의 희망을 보여줄지,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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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린가드#울산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