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BM3E 가격 인상 기대…SK하이닉스, 60만 닉스 안착 시도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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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3E 가격 인상 전망과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이 맞물리며 SK하이닉스 주가가 60만 원대를 굳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경고 종목 지정에 따른 신용거래 제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가 다시 부각되는 분위기다. 향후 정부의 첨단산업 규제 완화 여부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 전반의 투자·고용 전략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오전 11시 33분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38% 오른 60만 2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60만 원 선을 재차 상회하며 이른바 60만 닉스 안착을 시도하는 흐름이다. 최근 단기 과열에 따른 투자경고 종목 지정과 함께 신용융자 거래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현금 매수세가 유입되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HBM3E 등 고부가 메모리 가격 협상력이 강화된 점을 주가 상승 배경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 서버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제한적인 공급 능력이 가격 인상 기대를 키우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HBM3E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내년에도 고성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중장기적으로 6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한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대규모 설비 증설과 연구개발 확대는 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지만, 인공지능 시대 메모리 패권 선점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성을 재평가하는 분위기다.

 

정부가 첨단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와 인허가 절차 단축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반도체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인프라 구축 비용 부담 완화와 입지 확보 기간 단축 등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투자 계획의 실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제 지원 확대 여부도 향후 투자 결정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증권가에서는 HBM을 축으로 한 메모리 슈퍼사이클 가능성을 주목하면서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요 고객사의 설비투자 조정, 글로벌 반도체 업황 둔화,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수출 규제 확대 등이 중장기 리스크로 거론된다. 반면 인공지능 연산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경우, 고대역폭 메모리의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당분간 SK하이닉스 주가는 HBM3E 가격 협상 결과와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 투자 계획, 정부의 첨단산업 지원 정책 윤곽에 따라 방향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내년 국내 증시를 이끌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이목을 모으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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