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소프트테크 16 퍼센트 급등…디지털 트윈 확장에 자율주행 수혜 기대
슈어소프트테크 주가가 디지털 트윈 신사업 기대와 자율주행 테마 수혜 전망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과도하지 않다는 평가가 맞물리며 투자자 관심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래피카 인수 이후 디지털 트윈 사업이 실제 수주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중기 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라고 보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8일 슈어소프트테크 주가는 6,600원으로 전일 대비 16.61 퍼센트 상승 마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주가는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며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고, 지난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를 되돌리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특히 12월 들어 거래량이 급증하며 단기 저항 매물대를 소화했고, 이날 16 퍼센트대 급등으로 직전 고점을 돌파하며 새로운 가격 구간에 진입했다. 장중 변동성이 컸지만 종가 기준으로 상승폭을 그대로 유지해 매수세가 매도 압력을 압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석] 디지털 트윈 확장… 슈어소프트테크,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 부상](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178424266_723591304.jpg)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그래픽 솔루션 기업 그래피카 인수를 통해 디지털 트윈 사업을 본격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슈어소프트테크는 차량 가상 검증 기술인 Vehicle Twin 역량을 확보하면서 자율주행과 SDV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테마의 대표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현대차와 엔비디아의 협력 강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수혜 기대가 더해졌고, 디지털 환경에서 차량 주행 상황을 정밀하게 구현해 검증하는 기술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1주일 기준 외국인은 12월 5일 기준 약 20만 주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주가 급등 당일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재유입되며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외국인 매도 전환 구간에서는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났으나, 대량 거래를 동반한 테마성 매수세가 들어올 때마다 단기 반등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시가총액 측면에서 슈어소프트테크는 코스닥 271위에 위치해 중형 소프트웨어주로 분류된다. 상장주식수는 약 5,262만 주, 시가총액은 3,472억 원 수준이다. 비교 기업인 더존비즈온, 안랩, 엠로 등과 비교해 외국인 지분율은 1.45 퍼센트로 상대적으로 낮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은 만큼 향후 수급 유입 시 주가 탄력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유통 물량이 분산된 구조여서 특정 테마 형성 시 주가에 수급 변화가 빠르게 반영된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밸류에이션 지표를 보면 현재 PER 주가수익비율은 약 21배로, 업계 평균 56.73배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성장 잠재력 대비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지만, ROE 자기자본이익률 개선 속도가 주가 재평가의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는 진단도 병행된다. PBR 주가순자산비율은 약 2.46배로, 고성장주에 비해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재무 건전성은 우수한 편이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8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외형 성장이 기대되지만, 영업이익률은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부채비율은 약 53 퍼센트로 업계 상위권의 안정성을 보이고 있고, 당좌비율도 140 퍼센트를 상회해 단기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익률이 다시 개선되지 않을 경우, 디지털 트윈과 자율주행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내부 모멘텀 측면에서 그래피카 인수는 사업 구조 전환의 기점으로 해석된다. 슈어소프트테크는 기존에 소프트웨어 검증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왔으나, 차량 주행 환경을 가상 공간에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확보하면서 시뮬레이션 기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확장이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스마트팩토리와 생산 자동화, 자율주행 검증 수요와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테마성 이슈에 그치지 않고 장기 수주로 이어질 경우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글로벌 환경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자율주행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됐다. 자율주행이 고도화될수록 소프트웨어 안전성 검증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고, 슈어소프트테크는 이 분야에서 국내에서 쌓아온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뉴스케일파워와 연계한 SMR 소형모듈원전 설계 검증 참여, 방위산업 분야 AI 무기체계 검증 솔루션 공급 등도 더해지며 자동차뿐 아니라 에너지와 국방까지 전방 산업이 다변화되는 멀티 테마가 형성되는 국면이다.
경쟁 구도에서도 슈어소프트테크의 장단점이 뚜렷하다. 강점으로는 현대차라는 확실한 캡티브 마켓과 검증 자동화 기술의 진입 장벽이 꼽힌다. 차량 제어와 안전 관련 소프트웨어는 인증 규제가 까다롭고, 여러 해에 걸친 프로젝트 경험이 있어야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외국인 수급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경쟁사 상당수가 특정 소프트웨어 패키지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슈어소프트테크는 자동차, 원전, 방산 등 미션 크리티컬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검증 기술을 보유해 향후 산업 고도화 시 수혜 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6,000원 지지선 유지 여부가 관건으로 거론된다. 최근 급등으로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경우 6,000원 초반대에서 지지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해당 가격대가 지켜질 경우 추가 상승을 위한 발판이 마련될 수 있고, 중기적으로는 현대차와의 협력 성과가 언제, 어느 규모로 가시화되는지에 따라 전고점 돌파가 시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000원 선 안착 시 구조적인 상승 추세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감안해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제시된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디지털 트윈 관련 대형 수주 공시 발표 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자율주행과 AI 관련 종목은 뉴스 흐름에 따라 등락이 큰 만큼, 외국인 수급이 다시 이탈할 경우 조정 폭이 깊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도 함께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신규 인수한 자회사의 실적 기여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영업이익률 회복 여부와 디지털 트윈 사업의 실제 수주 성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관련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자율주행 규제 환경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SDV 전략 속도가 슈어소프트테크의 중장기 성장 경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