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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루비-호겸, 차가운 6개월→뜨거운 포옹…가족의 벽 무너진 순간→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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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 루비-호겸, 차가운 6개월→뜨거운 포옹…가족의 벽 무너진 순간→눈물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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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가족이 한 풍경이라면, 그곳에는 쉽게 보이지 않는 작고 깊은 틈이 고요히 자리해 있기도 하다. SBS ‘TV동물농장’은 한 가정 속 반려견 루비와 아들 호겸 씨가 마주한 6개월의 시간을 더듬으며, 어긋난 감정의 파편과 그 끝에서 움트는 희망 어린 변화를 짚어냈다.

 

경기도 군포의 평범한 집 안, 반가움에 꼬리를 흔드는 루비의 발끝이 아들 호겸 씨 앞에 닿는 순간만큼은 언제나 단절의 벽이 세워졌다. 온기 대신 경계가 번지는 눈빛, 문 앞을 맴도는 긴장, 그리고 먼 시간의 기억에서 비롯된 낯선 냄새. 루비가 가족의 품에 들어오게 된 건 3년 전 불법 번식장에서 극적으로 구조되고, 보호소를 거쳐 만나게 된 인연이었다. 보호소 측의 “성인 남성을 두려워할 수 있다”는 걱정은 새로운 식구를 맞은 가족에겐 마음 한 켠 무거운 질문으로 남았다.

“오빠만 보면 화가 나”…‘TV동물농장’ 루비, 호겸 6개월 냉전→마음의 벽 허문 가족 이야기 / SBS
“오빠만 보면 화가 나”…‘TV동물농장’ 루비, 호겸 6개월 냉전→마음의 벽 허문 가족 이야기 / SBS

하지만 똑같은 남성임에도 아버지에게는 포근한 애교를, 호겸 씨에게만은 멈추지 않는 긴장을 보이는 루비는 보는 이들에게 오랜 상처 위에 덧입혀진 작은 오해와 두려움을 알린다. 6개월 동안 단 한 걸음도 가깝지 않은 거리, 호겸 씨는 위태롭게 흔들리는 가족의 온기를 다시 잇기 위해 먼저 손을 내민다. 루비를 위한 간식, 스킨십에 대한 인내, 눈높이를 맞춘 놀이 등 수많은 작은 시도가 하루하루 아슬하게 이어진다.

 

이에 따라 제작진 역시 그 시간의 차가움을 지켜보며, 두 존재의 서운함과 닿지 못한 온기를 담담히 기록했다. 하지만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실타래에도 변화의 조짐이 찾아왔다. 언젠가부터 루비의 눈빛은 조금씩 연해지고, 호겸 씨의 부드러운 손길에는 미묘한 신뢰가 깃들기 시작했다. 견고했던 벽이 허물어지는 찰나, 가족 모두의 마음은 조용하고 깊은 감정으로 물들었다.

 

짧지 않은 상처의 시간 위에 쌓인 이해와 애정, 두려움 너머로 조금씩 커진 믿음.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 노력과 인내 위에서 진짜 가족이 자라난다는 따뜻한 메시지는 시청자들의 마음 또한 깊게 다가섰다. 갈등은 어긋난 채 끝나지 않고, 결국 ‘함께’라는 울림으로 다시 뿌리를 내린다는, 생생한 감정의 무늬가 펼쳐졌다.

 

호겸과 루비, 그리고 가족이 함께 만들어낸 새로운 시작은 6월 8일 일요일 오전 9시 30분 SBS ‘TV동물농장’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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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물농장#루비#호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