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내란 사과에 배로 응수”…국민의힘·조국혁신당, 선물세트로 설전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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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책임 공방을 둘러싼 갈등과 선거 정국을 앞둔 긴장이 선물세트 신경전으로 번졌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친여 성향 정당인 조국혁신당이 사과와 배를 주고받으며 상대 진영을 겨냥한 날 선 메시지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12일 조국혁신당에 배 선물 세트를 발송했다. 조국혁신당이 9일 국민의힘에 사과 선물 세트를 보내면서 카드에 적은 문구를 겨냥한 대응이었다. 당시 조국혁신당은 카드에 "내란 사과, 극우 절연! 용기를 기대한다"고 적어 내란 책임 인정과 극우 세력과의 결별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사과 세트를 곧바로 반송했다. 이어 사무처 노조 명의로 배 선물 세트를 보내며 정치적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는 이날 입장문에서 "입시 비리, 내로남불, 성 비위 문제 등 혁신당과 관련된 고질적인 사안은 '두 배' 이상의 속도를 내서 잘 알아서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과에 맞서 배를 보내며 '두 배'라는 표현을 앞세워 조국혁신당과 조국 대표를 겨냥한 셈이다.

 

이에 조국혁신당도 곧바로 맞받았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이 반송한 사과 세트와 국민의힘 사무처 노조가 보낸 배 선물 세트 처리 방식과 관련해 "국민의힘 위헌 정당의 명복을 비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란의 완전한 청산이라는 국민의 뜻을 되새기며, 그 뜻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을 겨냥해 위헌 정당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의 이번 공방은 국회 내 공식 교섭 과정이 아닌, 당 조직과 주변 정당 간 상징적 행동을 통해 이어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러나 주고받은 메시지 속엔 내란, 입시 비리, 성 비위, 극우 절연, 위헌 정당 등 자극적인 단어가 총동원됐다. 여야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뒤따랐다.

 

정치권에서는 내란 책임 규정과 극우 논란, 그리고 위헌 정당 주장 등이 향후 국회 대정부질문과 상임위 회의, 선거 국면에서 재차 쟁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는 향후 회기에서 내란 관련 평가와 정치개혁 논의를 병행하며, 양측의 공방 속에서 관련 현안들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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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조국혁신당#사무처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