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써클 9.99% 급등 마감…핀테크주, 대량 거래 속 반등세 확대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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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인터넷 그룹 주가가 17일 미국 증시에서 10%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단일 거래일에 12억 달러가 넘는 매매가 몰리면서 핀테크 업종 내에서 선택적 매수 흐름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성장성은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실적 적자 상태인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여부가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페이 증권 집계에 따르면 17일 기준 써클 인터넷 그룹은 전 거래일 대비 7.54달러 오른 83.0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률은 9.99%다. 이날 주가는 시가 77.86달러로 출발해 장중 한때 83.50달러까지 치솟았고, 저가는 77.33달러를 기록해 일중 변동폭은 6.17달러에 달했다.

출처=써클 인터넷 그룹
출처=써클 인터넷 그룹

거래도 활발했다. 이날 써클 인터넷 그룹의 거래량은 1,491만 2,329주로 집계됐고, 거래대금은 12억 2천만 달러에 이르렀다. 직전 종가 75.46달러에서 7.54달러가 오른 만큼, 단기 저점 인식에 따른 매수세와 단기 차익을 노린 트레이딩 수요가 맞물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핀테크 업종 내 중대형주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써클 인터넷 그룹의 시가총액은 195억 달러로, 원화로는 약 28조 8,183억 원 수준이다. 다만 현재 주가는 52주 최저가 64.00달러보다는 높지만, 52주 최고가인 298.99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눌린 수준이어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중장기 저평가 가능성이 거론된다.

 

재무지표를 보면 성장성과 수익성의 괴리가 확인된다. 기업 가치 지표상 써클 인터넷 그룹의 PBR은 6.43배, BPS는 12.91로 집계됐다. 반면 주당순이익 EPS는 -3.84로, 아직까지는 손실을 내는 단계다. 고밸류에이션과 적자가 동시에 나타나는 만큼, 향후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규장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상승 기조는 이어졌다. 써클 인터넷 그룹은 시간 외 거래에서 83.02달러를 기록해 정규장 종가보다 0.02달러, 0.02% 추가 상승했다. 장 마감 이후에도 매수 우위가 유지된 셈으로, 단기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증시 내에서 성장주·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 선호 회복 흐름이 핀테크 종목에도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52주 고점 대비 크게 조정을 받은 종목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써클 인터넷 그룹 역시 풍부한 유동성과 업종 내 인지도에 힘입어 수혜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써클 인터넷 그룹 주가 흐름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위험 선호도와 기술주 전반의 방향성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핀테크 산업 규제 환경, 금리 수준, 디지털 금융 이용 확대 속도, 회사의 수익성 전환 시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핀테크 업종 전반에서 성장성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더딘 기업들이 적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실적 발표와 사업 전략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미국 통화정책 방향과 기술주 수급 흐름에 따라 써클 인터넷 그룹을 비롯한 주요 핀테크 종목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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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인터넷그룹#핀테크#미국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