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JG세종 9% 급등”…미 관세 인하·수소센서 양산 겹호재에 재평가 기대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부품 관세 인하 기대와 수소차 핵심 부품 양산 소식이 겹치며 SJG세종 주가에 강한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 관련 호재가 본격화할 경우 수출 채널과 실적에 미칠 파급력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4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장중 기준 SJG세종 주가는 9,970원으로 전일 대비 9.20% 상승했다. 시가는 9,300원, 저가는 9,200원, 장중 고가는 10,450원을 기록하며 장 초반부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최근 한 달 동안 변동성을 동반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해 단기 추세 전환 신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석] 미 관세 인하 호재에… SJG세종 자동차부품주 모멘텀 재부각](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4/1764827781605_790421979.jpg)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날 장중 기준 거래량은 660만 주를 넘어서며 직전 거래일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태다. 시가총액 약 2,773억 원, 상장주식수 약 2,782만 주인 점을 감안하면 바닥권 대량 매집 구간에서 상승 에너지가 축적되는 구도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656위 수준으로, 중소형 자동차 부품주로 분류된다.
이번 주가 급등을 이끈 핵심 재료는 두 가지다. 우선 미국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수출 경쟁력 강화 기대가 커졌다. 미국 연방정부 관보에 게재된 관세 인하 내용은 국내 자동차 부품사 전반에 비용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북미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세 장벽이 낮아질 경우 부품사 낙수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번째 동력은 수소차 관련 신사업이다. SJG세종이 습도 센서가 필요 없는 열전도식 수소 감지 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본격 양산 단계에 돌입했다는 점이 기술 모멘텀으로 부각됐다. 이 제품은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 버스와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내연기관 배기 시스템 중심이던 사업 구조가 친환경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 동향도 변곡점을 맞는 모습이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12월 2일 약 15만 주를 순매수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12월 3일에는 약 1만 주를 순매도하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11월 말부터 소폭 매수 우위를 유지하며 물량을 꾸준히 쌓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가 유입될 때마다 주가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이 관측된 만큼, 향후 외국인 수급이 다시 순매수로 전환되는지 여부를 추가 상승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6.1%로 현대모비스의 45.74%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 지점이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내포한다고 본다. 외국인 참여도가 아직 낮아 기관·외국인 동반 매수 시 주가 레벨업 여지가 크지만, 반대로 대형주 대비 수급 기반이 약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는 분석이 많다. SJG세종의 PER은 약 4.15배로 동일 업종 평균 8.48배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PBR도 0.37배에 머물러 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이상 증가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주가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부채비율은 170%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도 거론된다.
자동차 부품 업계 전반으로 시야를 넓히면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 관세 인하로 부품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경우, 완성차업체와의 장기 공급 계약 구조를 가진 부품사들은 마진 개선 효과를 누릴 여지가 생긴다. SJG세종은 배기 시스템과 전동화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환율·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한 구조였는데, 관세 부담 완화는 원가 구조 개선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사업 측면에서는 로봇 사업이 숨은 모멘텀으로 부각된다. 자회사 모비어스는 현대차,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제조사에 자율이동로봇과 무인운반차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제조업 자동화 투자 확대로 로봇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로봇 솔루션 매출이 본격 확대될 경우 SJG세종의 기업 가치에 로봇 테마 프리미엄이 더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동일 업종 내 비교에서는 이익 성장률과 밸류에이션이 눈에 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앤컴퍼니 등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SJG세종은 기저 효과를 동반한 영업이익 급증세로 성장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다만 낮은 시가총액과 브랜드 인지도 탓에 기관 수급이 대형주만큼 지속적이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실적 개선이 연속성을 보일 경우 이런 구조적 약점이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단기 매매 전략 측면에서는 이날 만들어진 장대 양봉의 시가인 9,300원이 핵심 지지선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9,300원을 안정적으로 지키면서 10,500원선을 거래량을 동반해 상향 돌파하면 11,000원대까지 추가 상승 시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9,300원선이 붕괴될 경우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레버리지 투자와 단기 추격 매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중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세와 신사업 가시성을 전제로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이 정치·외교 변수에 따라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 수 있고, 수소차·로봇 등 테마주의 특성상 투자 심리에 따라 주가 등락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경우 수출·부품 발주가 함께 줄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할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무역 정책 변화와 국내외 완성차업체의 수소차 투자 속도, 로봇 자동화 수요 흐름이 SJG세종 주가의 중장기 방향을 가를 요인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수급 동향과 정책 변수, 분기 실적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