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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비트코인 상금 도전"…NHN, 제2회 HPT로 e포커 경쟁 확산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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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을 결합한 e스포츠형 포커 대회가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NHN이 텍사스 홀덤 방식 모바일 포커 게임 한게임로얄홀덤을 기반으로 제2회 한게임포커투어를 열며, 총 10억원 상당 비트코인을 상금으로 내걸었다. 온라인 새틀라이트 예선과 호텔 컨벤션센터 오프라인 본선이 결합된 구조로, 게임 산업과 블록체인 자산을 결합한 흥행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웹보드 규제 환경 속에서 토너먼트형 대회가 새로운 경쟁 무대로 부상하는 국면으로 본다.  

 

NHN은 23일 자사 모바일 포커 게임 한게임로얄홀덤에서 제2회 한게임포커투어 개최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HPT는 한게임로얄홀덤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온라인에서 예선 토너먼트를 치른 뒤, 오프라인 현장 본선에서 최종 순위를 가리는 구조다. 빗썸이 주최사로 참여하고 SOOP이 운영을 맡아 게임 플랫폼, 가상자산 거래소, 오프라인 이벤트 운영사가 결합한 형태로 꾸려졌다.  

HPT는 한게임의 자체 브랜딩 오프라인 홀덤 대회로, 지난해 11월 열린 첫 대회에서 오프라인 현장 참가자 2166명을 기록하며 출범 직후부터 이용자 수요를 입증했다. NHN은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웹보드 게임 이용자를 현실 토너먼트 장으로 연결하는 정례 이벤트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온라인 예선인 새틀라이트 토너먼트는 22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60일 동안 진행된다. 매일 저녁 6시30분, 8시30분, 10시30분 세 차례 한게임로얄홀덤에서 열리며, 각 토너먼트마다 오프라인 토너먼트 참가권 20장이 걸려 있다. 전체 기간 동안 제공되는 참가권은 총 3600장이다. 한게임로얄홀덤 이용자는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앱 접속을 통해 예선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모바일 접근성을 활용해 참여 허들을 낮추고, 장기간에 걸친 온라인 리그 형태로 팬덤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오프라인 토너먼트는 내년 2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열린다.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3일간 메인이벤트 데이1과 데이2가 치러지고,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파이널 테이블 경기가 진행된다. 이용자는 보유한 오프라인 토너먼트 참가권 1장으로 메인이벤트 데이1에 출전할 수 있고, 데이1 단계에서 탈락할 경우 추가로 보유한 참가권을 사용해 재도전도 가능하다.  

 

데이1을 통과한 이용자들은 3일차에 열리는 메인이벤트 데이2에서 총 상금 10억원 상당 비트코인을 두고 경쟁한다. 상금이 법정통화가 아닌 비트코인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게임 산업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실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후의 9인은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치르게 되며, e스포츠 경기장과 유사한 현장 연출을 통해 관전형 콘텐츠로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NHN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홀덤 게임 시청자를 위한 방송 콘텐츠도 강화한다. 온라인 새틀라이트 토너먼트 기간 동안 전문 해설진이 참여하는 중계 방송을 총 6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이용자 참여 중심의 대회를 시청형 콘텐츠로 확장해, 트위치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형성된 글로벌 포커 스트리밍 문화에 대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주최사로 참여하는 구조는 게임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교차 지점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일부 포커 플랫폼과 e스포츠 대회에서 가상자산 후원과 상금 지급이 시도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규제 범위 내에서 브랜드 협업과 마케팅 중심의 결합 모델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웹보드 게임 규제는 베팅 한도, 시간당 손실액 제한, 이용자 계정 인증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사행성을 관리하고 있어, 사업자는 토너먼트 구조와 콘텐츠화를 통해 차별화된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상금을 가상자산으로 제공하는 방식은 관련 법규와 지침에 따라 지급 및 회계 처리, 이용자 보호 절차를 세밀하게 운영해야 하는 만큼, 게임사와 가상자산 사업자의 협업 거버넌스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영두 NHN 모바일웹보드사업 그룹장은 한게임로얄홀덤 리뉴얼과 함께 새롭게 브랜딩한 HPT가 초대 대회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평가하며, 제2회 HPT에서도 실력을 증명하고자 하는 많은 홀덤 이용자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임 업계에서는 모바일 웹보드와 가상자산, 스트리밍을 결합한 이번 HPT가 향후 토너먼트형 게임 서비스 모델의 실험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산업계는 HPT가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게임 대회의 하나의 표준 사례로 자리 잡고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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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한게임로얄홀덤#h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