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ct·Next.js 취약점 막는다”…파이오링크, 웹 방화벽 시그니처 긴급 배포
웹 애플리케이션 보안이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 취약점으로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파이오링크가 자사 웹 방화벽 웹프론트K에 React와 Next.js의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을 겨냥한 전용 탐지·차단 시그니처를 긴급 배포하며 대응에 나섰다. 글로벌 웹 개발 프레임워크로 자리 잡은 두 기술의 구조적 결함이 공개된 가운데, 전 세계 클라우드 환경의 상당 비율이 영향권에 있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며 보안 업계는 이번 사안을 차세대 웹 서비스 보안 체계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파이오링크는 5일 웹프론트K 고객사를 대상으로 React와 Next.js 환경에서 새로 보고된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 대응 시그니처를 순차 배포했다고 밝혔다. 대상 취약점은 React에 할당된 CVE 2025 55182와 Next.js에 부여된 CVE 2025 66478로, 최근 공개된 이후 글로벌 커뮤니티와 보안 업계에서 위험성이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

두 취약점은 리액트 서버 컴포넌트에서 사용하는 플라이트 프로토콜 처리 과정의 구조적 결함을 악용한다. 공격자는 별도의 인증 과정 없이 특수하게 조작된 HTTP 요청만으로 서버 측에서 임의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버 렌더링 기능과 연계된 영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라, 단순한 정보 유출을 넘어 애플리케이션 장악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취약점으로 분류된다.
일부 조사에서는 클라우드 상에서 React와 Next.js 기반으로 구동되는 웹 서비스 비중을 감안할 때, 전 세계 클라우드 환경의 약 39퍼센트가 잠재적인 영향권에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멀티테넌트 구조로 운영되는 서비스나 대규모 API 연계 환경에서는 하나의 취약 서비스가 전체 시스템의 공격 통로가 될 수 있어 파급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이오링크 웹프론트K는 이번에 배포된 긴급 시그니처를 통해 비정상적인 리액트 서버 컴포넌트 요청 패턴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공격에 사용되는 의심 페이로드를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정식 패치 적용 전 단계에서도 웹 방화벽만으로 공격 벡터를 선제 차단해, 실제 서비스 중단이나 정보 유출로 이어지기 전 방어선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시그니처 튜닝 과정에서 정상 트래픽과 공격 트래픽을 구분하기 위한 패턴 분석을 강화해, 오탐을 줄이면서도 신규 변종 공격에 대한 탐지 범위는 넓히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버 렌더링 요청, 스트리밍 응답, API 게이트웨이 구간 등 프레임워크 특유의 통신 흐름을 고려한 룰셋을 설계해 프레임워크 기반 공격 시나리오 전반을 포괄하도록 했다.
파이오링크 사이버위협분석팀은 시그니처 제공과 함께 고객사를 대상으로 취약점 영향을 점검할 수 있는 전용 스크립트도 배포했다. 해당 스크립트는 서비스 내 React와 Next.js 사용 여부, 취약 버전 존재 여부, 노출 경로 등을 자동 점검해 관리자가 우선 대응 대상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는 여기에 더해 취약점 영향 분석, 실제 공격 시나리오 모니터링, 고객사별 기술지원까지 후속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국내 웹 방화벽 기업이 글로벌 프레임워크 취약점에 대해 얼마나 빠르게 대응 체계를 가동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사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취약점 대응을 위한 시큐리티 벤더 간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시그니처를 설계, 검증, 배포하느냐가 경쟁력 지표로 부각되고 있다.
React와 Next.js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사실상 표준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보안 커뮤니티에서는 코드 수준 패치뿐 아니라, 웹 방화벽과 런타임 애플리케이션 자가 보호 기술을 병행한 다계층 방어 전략이 요구된다는 논의가 활발하다. 이번 취약점 역시 코드 수정만으로는 즉시 모든 운영 환경에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에, 패치 전 구간을 메우는 보안 장비와 서비스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는 현대 웹 서비스 구조가 다양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와 외부 API 호출을 기반으로 구성되는 만큼, 단일 취약점이 대규모 피해로 번질 위험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사의 서비스 연속성과 보안을 지키기 위해 실시간 위협 분석과 긴급 시그니처 배포를 중심으로 한 대응 체계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보안 업계는 이번 React와 Next.js 취약점 대응 흐름이 향후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 보안 관리 체계를 재정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긴급 시그니처와 점검 도구가 실제 운영 환경에서 어느 수준의 방어력을 입증할지, 그리고 프레임워크 개발사와 보안 벤더 간 협력이 얼마나 긴밀히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