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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 ‘개그콘서트’ 잘려 몰락의 늪…고독과 사기 뒤집힌 희극→어떤 용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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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 ‘개그콘서트’ 잘려 몰락의 늪…고독과 사기 뒤집힌 희극→어떤 용기였나”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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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 가득한 웃음 뒤에 숨겨진 상처와 치유가 엇갈리던 순간, 황현희는 진솔한 고백으로 스튜디오를 적셨다.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한 개그맨 황현희는 자신이 직접 겪은 프로그램 하차의 아픔과 이후의 긴 공백, 그리고 내면의 변화를 차분히 풀어냈다. 그는 “개그맨들 사이에서 사기꾼 감별사로 불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그콘서트에서 ‘범죄의 재구성’ 코너를 했었고, 거기서 툭 던진 유행어가 실제로 업소명에도 쓰였다”며 우스꽝스러운 현실을 짚었다. 

 

무대 위 유쾌함 이면에는 남모를 고민이 자라났다. 황현희는 “스스로 잘린 것이 아니었다. 지난 10년간 자기복제식 개그에 안주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차 통보와 함께 찾아온 공허함은 짙은 외로움이 돼 그를 짓눌렀다. 그는 “개그콘서트에서 퇴출당하고 나서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을 붙잡고 6개월 간 은둔형 외톨이로 지냈다”고 돌아봤다.

MBN ‘속풀이쇼 동치미’
MBN ‘속풀이쇼 동치미’

긴 침묵과 자성의 시간을 지나 황현희는 새로운 단어에 마음을 열었다. “책을 읽으며 경제적 자유라는 말을 처음 접했다. 투자에 도전했고, 만류하는 주변 시선에도 스스로 용기를 냈다”고 고백했다. “얼굴이 알려진 한물간 개그맨으로 남고 싶지 않았다. 인생에 또 한 번의 용기를, 새로운 시작을 걸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차오르는 진심과 함께 스튜디오는 이내 숙연한 분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개그로 다가온 질곡의 시간, 그리고 그 끝에 마주한 재도약의 순간까지. 황현희가 밝힌 뒷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황현희의 삶을 돌이키는 진솔한 포문이 인상을 남긴 ‘속풀이쇼 동치미’는 주말 저녁 안방극장에 사연 가득한 인생담을 선보였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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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개그콘서트#속풀이쇼동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