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가슴 울린 환호”…허재, ‘뛰어야 산다’ 환갑 투혼→도심 마라톤 감동 물결
저녁이 내려앉은 서울 광화문 광장은 러너들의 숨으로 가득 찼다. 설렘과 결연함이 공기처럼 맴도는 가운데, ‘뛰어야 산다’의 초보 러너 16인은 각자의 꿈과 이유를 품고 서로에게 경쾌한 인사를 건냈다. 율희와 손정은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 짓고, 두 사람 사이엔 승부욕과 따뜻한 공감이 교차했다. 환갑의 나이로 도전에 나선 허재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몸을 풀었고 도심을 스치는 바람 속에서도 참가자들은 함께 준비운동에 열중했다.
출발선에 선 율희는 “여자 1등은 내가 해야 하지 않나”라며 밝게 미소지었고, 손정은은 경쟁자이면서도 동료로서 “이번엔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변화무쌍한 감정 속에서 방은희는 “여자들이 더 무서운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러너 모두는 짧은 스트레칭 속에서도 긴장감과 기대감을 안으며, 환한 미소와 응원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허재는 마라톤 현장에서 최고령 러너로 자신을 다그쳤다. 여러 차례 “파이팅”을 외치며 내면의 불안을 털어내려 했으나, 점차 격해지는 분위기에 숨이 차오르고 있었다. 이때 관중석에서 온 힘을 담은 응원의 소리가 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허재, 힘내라”라는 한마디, 곧바로 이봉주가 등장해 환한 미소로 러너들을 맞이했다. 근육긴장이상증을 겪고 회복 중인 이봉주는 꿋꿋한 모습을 보여주며, 허재와 러너들에게 든든한 힘이 돼 주었다. 갑작스러운 만남에 허재는 “봉주야, 반갑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기록보다 진심과 응원이 우선이었던 대회는 절반을 넘어서며 진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치열한 선두 경쟁 속에는 한상보, 장동선, 이장준의 속도전이, 하위 그룹에선 허재, 양준혁, 최준석의 불굴의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도심의 넓은 길을 가르는 16인의 달리기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서로를 북돋는 응원의 장, 그리고 한계를 딛는 인내의 시간이었다. 율희와 손정은의 은근한 신경전, 그리고 참가자의 긴장과 웃음이 현장에 온기를 더했다.
결승점을 향한 마지막 구간에서도 환호와 긴장, 감동의 순간이 교차했다. 허재의 환갑 투혼, 이봉주의 놀라운 출현, 그리고 16인이 함께 만든 도전과 성취의 이야기에는 지켜보는 이들 모두를 울컥하게 만드는 진심이 녹아 있었다. 관객의 박수 소리가 저녁 바람과 어우러졌고, 러너들은 서로 응원하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최우수선수 배지를 향한 막바지 레이스, 그리고 완주라는 기적의 스토리가 펼쳐질 ‘뛰어야 산다’는 10일 오후 8시 20분 MBN 채널에서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