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봇 핵심부품 국산화 기대에도 숨 고르기…에스피지, NXT 야간 시장서 약보합 마감

정하린 기자
입력

로봇 핵심 부품의 국산화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피지컬AI 확산으로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에스피지가 내수 중심에서 글로벌 수출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어 향후 실적과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는 만큼 변동성 속에서도 중장기 성장 여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피지 주가는 26일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71% 오른 8만 4,600원에 마감했다. 다만 같은 날 저녁 열린 NXT 야간 시장에서는 정규장 종가 대비 0.83% 낮은 8만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에서 상승 마감한 직후 야간 시장에서 숨 고르기 조정을 보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피지컬AI 시대를 맞아 로봇에 장착되는 액추에이터와 감속기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 모멘텀이 에스피지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으로 해석한다. 특히 로봇 관절에 해당하는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에스피지가 수혜 기대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단기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도 커진 모습이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정규장에 이어 NXT 야간 시장에서도 매도 우위를 보이며 이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단기적으로는 수급 공방에 따른 등락이 반복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에스피지가 단순 내수 납품 업체에서 글로벌 로봇 부품 수출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는 과정에 주목하는 시각이 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해외 고객사 다변화가 이뤄질 경우,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률 개선이 맞물리는 이른바 J커브 실적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다만 글로벌 경기 흐름과 로봇 설비 투자 사이클, 피지컬AI 관련 실제 수요 실현 속도 등에 따라 실적 가시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로봇과 AI 관련 종목 전반에 걸친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며, 실적 추정 상향 여부와 수주 동향을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책 측면에서는 정부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로봇·AI 융합과 핵심 부품 국산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관련 세제 혜택과 연구개발 지원, 투자 인센티브 등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로봇 부품 업체들의 성장 기반이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스피지 주가는 앞으로 글로벌 로봇 시장 성장 속도, 피지컬AI 상용화 진전, 외국인·기관 수급 흐름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분기별 실적 발표와 함께 수출 비중 확대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정하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에스피지#피지컬ai#nxt야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