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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5개국 건강관리 이끌다”…이경식 교수, 국제 간호 경쟁력 높여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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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식 연세대학교 석좌교수가 세계 보건간호계의 국제적 경쟁력을 대폭 확장한 공로로 ‘제10회 간호대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는 35개국의 1차 보건의료사업을 총괄한 WHO 서태평양지역 보건기획국 1차 보건의료담당관까지 역임하며, 우리나라 간호학회를 넘어 글로벌 보건의료산업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업계는 이 교수의 업적을 “국제 간호 인력 경쟁의 분기점”이자, 국내 보건간호 연구와 정책 분야 혁신의 상징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경식 교수는 경북대 간호대학 졸업 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를 취득하며 본격적으로 학계에 진출했다. 1994년 연세대 간호대학 석좌교수로 부임한 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등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WHO에서 국장급 보직을 맡은 국내 첫 여성 의료인으로, 서태평양지역 각국의 건강 형평성 제고와 1차 보건의료 확산을 이끌었다. WHO 내에서도 여성과 간호계 인물 중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되며, 글로벌 보건 의료 정책 수립에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 교수는 국내 보건간호학의 학문적 체계를 정립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했다. 초대 보건간호사회 회장으로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예방‧교육‧정책‧관리의 통합 교육시스템을 도입해 간호의 전문성 및 사회적 책임성을 강화했다. 기존의 임상 중심 간호교육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모델을 처음으로 도입한 점은 국내 보건간호 발전의 혁신적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우리나라 간호 인력 양성과 국제기구 진출이 아직 제한적인 가운데, 이 교수의 WHO 경력과 정책 리더십은 사회적·산업적으로 중요한 선례를 남겼다. 미국, 유럽 주요국에서는 보건간호가 공공보건 정책 설계에 적극 참여하지만, 국내는 여전히 정책 결정구조 진입이 제한된 실정이다. 국내외 간호계는 “이 교수가 남긴 학문적 프레임과 정책 경험이 후속 세대 보건간호인력 글로벌화의 토대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간호대상은 2년마다 국내 간호 발전에 탁월한 업적이 있는 인물에 수여되며, 올해 시상은 오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25 간호정책 선포식’과 함께 열린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번 선포식에서 협력 거버넌스와 돌봄 통합체계 완성을 주요 비전으로 천명할 계획이다. 국내 간호 산업계는 이러한 성과가 보건의료 전반의 질적 성장과 미래 의료 생태계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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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식#대한간호협회#who